[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충청남도 서산시와 태안군에 걸친 가로림만에는 수많은 조류가 찾아온다. 여기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와 국내 법적 보호종이 다수 포함됐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권경숙 사무국장은 매년 가로림만에서 조류 모니터링을 하는 동시에 이곳을 찾은 조류들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있다. 그가 사진에 담아낸 맹금류 중에서도 수리과로 분류되는 독수리, 물수리, 흰꼬리수리의 늠름한 면모를 소개한다. 한국을 찾는 수리과는 대부분 겨울에 지내는 철새다.
흰꼬리수리(학명 Haliaeetus albicilla)는 국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분류됐다. 해안, 호수, 강 하구 등에서 관찰된다. 둥지는 주로 해안가 절벽에 짓는데, 둥지를 한 번 지으면 여러 해에 걸쳐 계속 재사용하는 특성이 있다. 소형 포유류, 조류, 어류 등을 먹는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독수리와 흰꼬리수리 등이 총에 맞아 구조되는 경우가 많다.
독수리(학명 Aegypius monachus)는 한국에 찾아오는 수리 중 가장 크다. 전 세계적으로는 유럽 남부, 중앙아시아, 티베트, 몽골, 중국 북동부에 서식하며 IUCN 적색목록에 준위협(NT, Near Thretened)종으로 분류됐고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독수리는 다른 새나 작은 포유류를 사냥할 것이라는 포식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냥은 거의 하지 않으며 사체를 먹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집단으로 농약에 중독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야생동물구조센터 등에 의해 구조된다. 하얀색 머리에 노란색 부리를 가진 흰머리수리(Bald Eagle)와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에서 독수리라는 명칭은 한국을 찾는 머리에 털이 부족한 새를 부르는 말이다.
물수리(학명 Pandion haliaetus)는 물로 뛰어들어 먹이를 사냥하는 맹금류다. 사냥 후에는 물을 털기 위해 비행하는 상태로 몸을 빠르게 비비 꼰다. 9월과 10월 사이 한국을 찾으며, 극소수가 제주도에서 번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극지방과 사막을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어류를 주로 먹기 때문에 중금속과 화학물질 등 노출 위험이 크다. 1960년대 살충제로 널리 쓰이던 DDT 사용으로 인해 번식에 큰 타격을 입었고, 한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됐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고고함 끝판왕 '학' ...인천이랑 어떤 사이?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사송신도시 개발로 서식지 잃은 고리도롱뇽 현주소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영월군에도 장수하늘소가 숨 쉰다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깜찍한 외모에 감춰진 사냥내공, 한국 최상위포식자 '담비'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여주 남한강 일대 단양쑥부쟁이 운명은?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뽕잎 좀 주실래요?' 울진 산양이 혹독한 겨울을 나기까지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는 한국 '구상나무'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가로림만에서 엿본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들 삶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소청도 상공 수놓은 말벌 헌터 '벌매'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한라산에 갇힌 나는 천연기념물 '산굴뚝나비'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가로림만, 멸종위기 수리가 인정한 '맛집'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홍당무 부리+블랙수트' 뽐내는 시흥시 굴킬러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충남 가로림만, 한국에 몇 없는 '조류의 집'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춘천 맹꽁이 강제이주, 생사조차 알길 없다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나 너 좋아하냐"...갯벌위 로맨티스트 흰발농게 독특한 '구애춤'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시흥시에는 바다거북을 날개에 품은 잠자리가 산다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토종 명견 '제주개'를 아시나요?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국내 유일 멸종위기 해조류, 삼나무말을 잊지 말아요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오후 세 시가 되면 팝콘처럼 꽃 피우는 대청부채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신라시대 치장물에 전라도 '비단벌레'가 사용된 이유
- [우리 고장 멸종위기종] 한국 산지서 사라지면 멸종하는 '금강초롱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