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책임 총 56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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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반쪽짜리 COP30
브라질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결과로 막을 내렸다. 80개 이상 국가가 요구했던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은 산유국 반대로 무산됐다. 기후변화 적응 재원을 3배로 늘리기로 했지만 목표 시점이 5년 미뤄졌다. 미국이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고 중국이 침묵하는 가운데 뚜렷한 리더십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민사회에서는 COP 체제가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COP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산유국 반대에 '좌초'브라질 벨렝에서 현지시각 22일 폐막한 C
정도영 기자11-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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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국 기후위기 대응 최하위권...구체적인 정책 부족”
국제 기후환경단체가 매년 발표하는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한국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64개 대상국가 중 뒤에서 다섯 번째고 비산유국 중에서는 꼴찌다. 독일 비영리연구소 저먼워치와 뉴클라이밋연구소, 국제 기후단체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CAN) 등이 18일 올해의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63위를 기록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67위)와 이란(66위), 미국(65위), 러시아(64위) 다음이다. 순위로는 67위 중 63위지만 1~3위가 상징적인 의미의 공석이므로 실제로는 64개국 중 60
이한 기자11-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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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멸종위기종 돌아왔는데...옆에서 '나무' 베는 산불 복원 아이러니
올해 3월 잿더미가 된 경북 의성 고운사 사찰림이 불과 반년 만에 새싹과 야생동물 흔적을 드러내며 스스로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인근 능선에서는 '위험목 제거 사업'이라는 이름의 벌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자연이 회복되는 자리 한편 나무가 베어지는 아이러니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산불 복원 방식에는 대표적으로 자연복원과 인공복원 두 가지가 있다. 자연복원은 산이 스스로 싹을 틔워 자연 천이 과정으로 회복하는 방식이고, 인공복원은 조림과 토양정비 등 인간이 계획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방식이다.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사찰림 97%가 전소
우다영 기자11-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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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탈탄소 안 하면 수출 막힌다"...철강벨트 주민 65% '전환 필요'
철강벨트 지역 주민 10명 중 7명이 철강산업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일자리가 줄고 상권이 침체하면서 포항 주민 80%는 실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역민들은 탈탄소 전환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저탄소 철강이 아니면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 지원은 독일의 1/90, 중국의 1/14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이 공격적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는 동안 한국은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미 위기 느낀다"…포항 주민 80% "지역경제 타격 받았다
정도영 기자11-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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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업자 입맛대로"…환경영향평가 둘러싼 2가지 논란
최근 한강버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안전 관련 문제가 가장 큰 이슈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들린다. 서울시는 "한강버스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서 생태 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바 있다. 환경영향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건 '환경 문제가 없다'는 의미일까? 한강버스 사업과 부산 대저대교 건설공사 등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환경영향평가 관련 논란을 짚어봤다.환경영향평가 제도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현행법상 사업자가 직접 평가기관을 선정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
정도영 기자1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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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무 이미 베었는데 알고 보니 불법...산림청은 “몰랐다”
수십 년간 관행처럼 이어진 산림청의 벌채·숲가꾸기 사업이 법적 근거 없이 국가유산 영향진단을 피해 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생태·문화유산 훼손 가능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3월 기존 행정지침을 개정했고, 산림청이 뒤늦게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면서 “벌채는 영향진단 예외”라는 논리가 사실상 무너진 것이다.핵심은 산림청이 벌채와 숲가꾸기 대부분을 영향진단 대상에서 제외해 왔지만, 실제 법령 구조상 예외로 인정할 근거가 없었다는 점이다. 국가유산영향진단법 시행규칙 제4조제2항제4호는 ‘지
우다영 기자11-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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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전소 폐쇄 일정만 있고 예산·대책 두루뭉술...정의로운 전환 어디에?
정부가 203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40기를 폐쇄하겠다는 일정만 제시했을 뿐, 그 작업을 둘러싼 '정의로운 전환' 과정은 제대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소중립기본법에 정의로운 전환 조항이 있으나 대부분 선언적 규정에 그치고 구체적 기준은 대통령령에 위임해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노동기구(ILO)와 EU 등이 사회적 합의 구조와 예산, 노동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구체적으로 법제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속도만 있고 과정 없는 전환"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석탄발전소 40기가
정도영 기자11-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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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전소 해체 경험 없는 대한민국...40기 해체 앞두고 준비 제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2038년까지 40기의 석탄발전소를 해체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관련 경험과 준비가 거의 없는 상태다.해외는 수십 년 전부터 해체 전문 산업과 법제도를 갖춰온 반면 한국은 대형 발전소 해체 경험과 전문 산업이 없다. 해체 관련 법적 규정과 환경 가이드라인도 부재한 상태다. 해체할 발전소 40기 남았는데…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61기 중 40기가 2038년까지 순차 폐쇄된다. 올해 12월 태안화력 1호기
정도영 기자11-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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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OP30 한가운데 드러난 현실...“탄소배출 최고, 감축목표 미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가운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추세와 국가별 감축목표가 여전히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이 내놓은 2035년 감축목표는 1.5℃ 제한 목표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국제연구진이 참여하는 글로벌탄소프로젝트(GCP)는 13일 공개한 ‘2025 글로벌 탄소예산(Global Carbon Budget)’에서 올해 화석연료 기반 CO₂ 배출량이 381억 톤에 달할
우다영 기자11-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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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0조 부채 한전...자회사 석탄발전소 27조 '초과 보상'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부채가 120조원에 달하는 동안, 한전 자회사가 운영하는 석탄발전소들은 과도한 보상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비를 이미 회수한 발전소들이 받은 '초과 보상' 규모만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기후솔루션이 10일 발표한 '석탄발전 과잉보상 실태와 해결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이 2024년 전력 구매에 지출한 금액은 약 73.8조원이다. 이 중 약 70%인 51.9조원이 석탄 및 LNG 발전소 보상에 투입됐다.지난해 말 기준 석탄발전기 36개가 투자비와 적정 이윤을 모두 회수하고도 27조원을 추
정도영 기자11-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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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겨울철새 간판 삼은 두 도시, 왜 '순천만'은 살리고 '구미시'는 죽였나
20년 전 사라지던 흑두루미 마지막 월동지가 현재는 전 세계 개체의 절반이 머무는 생태 도시가 됐다. 순천만이 선택한 방식은 개발을 멈추고 자연을 되돌려주는 일이었다. 전봇대 282개를 뽑고, 농경지를 열어 서식지를 넓힌 결과다. 반면 구미시에서는 올해 큰고니가 전깃줄에 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반복됐으나, 핵심 충돌 지점을 놓친 대책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겨울철새를 품고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은 두 도시의 선택은 어떻게 달랐을까.전봇대 뽑고, 또 뽑은 순천만 '흑두루미 살리려고'1990년대 후반, 국내 흑두루미 월동지는
우다영 기자11-08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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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탄소 감축 안 하겠다는 것"…2035 NDC 정부 안에 강한 비판 쏟아져
정부가 6일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50~60%' 또는 '53~60%' 범위형 목표안으로 제시했다.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범위형 목표의 상한선은 의미가 없고 하한선만 실제 목표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는 “48% 감축도 어렵다”며 “감축 기술이 부족해 생산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하한 50%와 53%는 정부의 책임 회피성 목표”정부의 2035 NDC 범위형 목표는 과학적
정도영 기자11-08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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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멸종위기 점박이물범 서식지에 방치된 '시멘트 폐기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점박이물범 서식지에 건설 폐기물이 방치돼 해양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현재 폐기물은 해변에서 치워졌지만, 여전히 일부는 근처에 임시로 쌓인 채 구체적인 처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인천녹색연합이 지난 3일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 하늬해변에 건설 폐기물이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철거된 콘크리트 옹벽 폐기물이 해변에 쌓여있어 오염물질 해안 유입이 우려되고 주민이 불편도 겪는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시민단체(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과 함께 1일 직접 현장을
이지영 기자1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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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강버스 안전점검 한 달...환경·생태 재검토는 '제로'
한 달간 안전 점검을 거쳐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가 환경·생태 영향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는 환경영향평가 없이 진행된 사업이 한강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우려한다.한강버스는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지만 열흘 만에 운항을 멈췄다. 방향타와 전기 계통 고장 등 잦은 기계적 결함과 안전문제 탓이다. 서울시는 9월 29일부터 약 한 달간 무승객 시범운항을 진행하며 안전성을 점검했다. 1일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는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을 하루 16회 운항 중이다.그러나
정도영 기자11-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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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환경 지원금 중 '정의로운 전환' 예산 고작 2.8%...노동자 현실 외면"
개발도상국 에너지 전환을 돕는 국제 기후금융 중 대부분이 노동자와 지역사회 지원 없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석탄발전소가 폐쇄된 충남 보령에서는 인구 감소가 가속화됐다. 에너지 전환으로 향후 10년간 전국적으로 수만 명의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지만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제 환경단체 액션에이드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녹색기후기금(GCF)과 기후투자기금(CIF)이 지원한 644개 재생에너지·친환경 농업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2.8%만이 '정의로운 전환'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정의
정도영 기자11-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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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철강사 탄소중립 ‘공회전’...“감축 멈추고 고로 늘었다”
국내 철강산업의 탄소 감축 속도가 세계적 전환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5년간 주요 철강사들의 온실가스 감축률이 저조하고 저탄소 설비 투자와 재생에너지 전환이 지지부진해 저탄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기후넥서스는 3일 발표한 ‘철강기업 기후행동평가 2025’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베스틸 등 주요 철강 4개사의 2020~2024년 탄소중립 이행 현황을 분석했다.이들 4개사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1억234만 톤. 국내 전체 배출량의 14.8%에 해당한다.‘기
곽은영 기자11-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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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생에너지 늘었지만 석탄은 더 탔다...폭염·AI에 전력 수요 급증
재생에너지가 처음으로 석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력원이 됐지만, 석탄 사용량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보다 전력 수요 증가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러시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한국도 오픈AI와 블랙록 등의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한국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처음으로 석탄을 앞질렀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
정도영 기자10-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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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5℃ 이미 돌파" vs "2035 NDC 분수령"...탄소 둘러싼 엇갈린 시각
2024년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기록되면서 1.5℃ 목표의 유효성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고 선언한 반면, 국내 환경단체들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진짜 분수령"이라며 목표 상향을 촉구하고 나섰다.1.5℃ 돌파, 그러나 '파리협정 실패'는 아니다유럽연합의 기후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2024년이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되었으며, 산업화 이전(1859~1900년) 대비 1.6℃ 상승하
정도영 기자10-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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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민간 빚지는 멸종위기종 보전? 도마 오른 20년 낡은 관행
멸종위기종 보전 사업을 수행하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 국비 절반을 자부담해야 하는 현행 제도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민간이 국가 공익사업의 재정적 부담을 떠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0일 '2025년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야생생물법상 국가가 필요할 경우 사업비 전액을 지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03년 이후 20년 넘게 50대 50 매칭 구조를 관행적으로 유지해 왔다"며 "민간이 신념 하나로 사비와 대출로
우다영 기자10-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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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데이터 있어도 활용 못해...기후재난 정보 접근성 공백
기후재난이 잦아지는데 관련 정보에는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 기후에너지환경부, 행정안전부 등 여러 부처에 정보가 분산돼있고 시민친화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45년간 축적된 기후재난 데이터 추적을 전격 중단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980년부터 10억 달러 이상 피해를 낸 재난을 추적해온 이 데이터셋을 "우선순위와 인력 변화"를 이유로 폐기하자, 비영리단체 Climate Central이 즉각 부활 프로젝트에 나섰다.Climate Central의 애덤 스미스 연구원은 "이 데이터는
정도영 기자10-24 1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