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대흥란’.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대흥란’.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대흥란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아래는 대흥란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대흥란. 학명은 Cymbidium macrorhizon Lindl. 여러해살이풀 부생식물이야. 한반도 특산종으로 등록되어 있는 희귀식물이야. 

 

When?

6~8월에 개화하며 8~9월에 삭과인 열매가 위를 향해 달려. 2022년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어.

 

Where?

토양에 존재한는 유기물인 부식질이 많은 숲속에 살아. 국내에선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와 삼척시까지 분포해. 제주도에서는 주로 어두운 상록수림에 살지만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해송숲 등 해가 드는 곳에서 관찰되기도 해. 내장산에서는 해발 500m 정도의 비탈진 산지 숲속에 살아. 해외에선 중국, 일본, 인도 북부, 라오스,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 대만 등지에 살아. 

 

부생식물인 대흥란.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부생식물인 대흥란.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What?

난 전남 대둔산의 대흥사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해서 대흥란이라는 이름이 붙었어. 내게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잎이야. 나 같은 무엽란은 보통의 식물처럼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흙에서 곰팡이 같은 다른 균류가 분해해 놓은 영양분을 얻어서 살아가. 흔히 부생식물이라고 부르는데, 죽은 생물체의 유기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해 자라기 때문에 생태계 순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How?

땅속줄기는 육질로 길게 뻗고 줄기는 높이 10~30cm까지 자라. 전체에 녹색인 부분이 없지만 열매가 달릴 때가 되면 줄기와 열매가 진한 녹색이 돼.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막질 비늘잎이 마디에 드문드문 달리는 것도 특징이야. 꽃은 줄기 위쪽에서 2~6개씩 달리는데, 흰색 바탕에 자홍색이 돌아. 도란형으로 끝이 까락처럼 뾰족하며 꽃잎은 긴 타원형으로 꽃받침보다 짧아. 입술꽃잎은 길이가 1.5cm 정도인 쐐기형으로 끝이 얕게 3갈래로 갈라져. 

 

Why?

꽃이 예쁜 부생난초로 과거 무분별하게 채취가 이뤄졌어. 제주도 서식처의 절반가량이 숲가꾸기 사업과 도로 건설로 인해 완전히 파괴됐어. 현재 국가생물적색목록에 멸종우려범주인 취약(VU)으로 평가되고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남획과 서식지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대흥란’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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