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해오라비난초’.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해오라비난초’.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해오라비난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아래는 해오라비난초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해오라비난초. 학명은 Habenaria radiata (Thunb.) Spreng.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자 희귀식물이야. 

 

When?

7~8월의 한여름에 하얀 꽃을 피우고 9~10월 가을에 타원형의 삭과가 열려. 모식물체 주변에 파종하면 나 스스로 발아할 수도 있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지정돼 보호되고 있어.

 

Where?

나는 비교적 양지바르고 습한 풀밭이나 습지에서 살아.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하지만 전국적인 분포범위와 개체 수가 극히 적어 관찰이 어려워. 한국에서는 경기도 일부 지역과 경상북도 상주시 등지에서 소수가 확인되고 수원 칠보산 인근이 대표적인 서식지로 알려져. 최근에는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에서 개화 소식이 전해졌는데, 2023년 보전사업을 시작해 증식에 성공한 덕분이야. 나는 생육 환경이 까다로워서 지속적인 관리와 보전 노력이 필요해. 해외에선 중국과 일본에 분포해. 

 

해오라비난초는 한여름 하얀 해오라기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는 꽃을 피워낸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해오라비난초는 한여름 하얀 해오라기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는 꽃을 피워낸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What?

내 꽃말이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일 만큼 귀한 꽃으로 알려져. 내가 꽃을 피운 모습을 한번 봐봐. 마치 날아가는 하얀 새가 연상되지 않아? 그 모습이 백로과에 속하는 해오라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도 해오라비난초로 붙여졌어. 나는 한여름에 하얀 해오라기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는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 새처럼 바람을 가르진 않지만 흙 위에서 고요하게 비상하듯 피어나.

 

How? 

길이 3cm 정도의 흰 꽃 1~3개가 줄기 끝에 달려. 꽃받침은 녹색으로 넓은 타원형이고, 곁꽃잎은 흰색으로 마름모꼴이야. 입술꽃잎은 흰색으로 3갈래로 갈라지며 양쪽 갈래 조각은 가장자리가 가늘게 갈라져. 줄기는 높이 15~40cm로 털이 없어. 잎은 3~6장이 어긋나며 선형으로 길이 5~10cm, 너비 4~6mm로 밑부분은 줄기를 감싸. 땅속에 둥근 덩이줄기가 발달해. 

 

Why?

내 모습이 독특하고 눈길을 끌다 보니 관상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채취와 습지 개발에 따른 서식처 소실로 위협받고 있어. 현재 국가적색목록에 멸종우려범주인 위기(EN)로 평가되고 있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일요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하얀 해오라기의 날갯짓되는 희귀식물 ‘해오라비초’이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식물의 육하원칙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