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은 지난 2023년 '온실가스 100만톤 클럽'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기업들의 배출실태와 개선노력을 집중 조명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의미 있는 보도였다.

해당 보도 후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줄였을까? 탄소중립 실현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잘 지켰을까? 그 부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업들의 최근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일일이 대조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증감 추이를 분석했다. 

이번 기획은 크게 2가지 줄기로 나뉜다. 시즌1에서 보도했던 전기·전자, 석화·정유, 시멘트 3개 업종 기업의 2021년 이후 흐름을 살폈다. 이와 더불어 시즌1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음식료품 업종을 추가해 기업별 기후행동을 비교 평가했다.

위 기준에 따라 정리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관련 현황을 15회차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편집자 주]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기업들은 제대로 응답하고 있을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기업들은 제대로 응답하고 있을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이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를 시작한다. 시즌1의 평가대상이었던 전기·전자, 석화·정유, 시멘트 3개 업종 기업들의 2021년 이후 추이를 분석하고, 지난 시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음식료품 업종을 추가해 기업별 기후행동 정도를 비교 평가할 계획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대비 1.5℃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을 지키려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42%, 2035년까지는 57%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UNEP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배출량격차보고서에 따르면, 1.5℃ 제한을 지키려면 매년 7.5%씩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인다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실은 이미 1.5도 마지노선이 붕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가열화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된 가운데 탄소 배출에 대한 책임이 큰 기업에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며 기후위기에 대한 기업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기후책임연구소의 리처드 히데 박사는 “1850년부터 2010년까지 배출된 온실가스의 약 3분의 2가 90개의 오일, 석탄, 가스업체에 의한 것”이라며 2014년 발표한 논문에서 지적한 바 있다. 유럽의회도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 수정안에서 “1988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70% 이상이 100개의 기업에서 나왔다”며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에서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주체가 바로 기업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기업들은 제대로 응답하고 있을까? 

‘온실가스 100만톤클럽’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즌1까지 수집된 2021년 이후의 자료를 추가 반영해 3년 사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증감폭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몇 년 전까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뿜어내며 기후악당으로 불리던 기업이 오늘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는 건 아니었다. 반대로 과거 감축률과 감축의지가 컸던 기업 역시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예컨대 시멘트 업종을 비롯해 석유화학·정유 업종 모두 지난 시즌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률이 가장 적었던 기업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증감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는 등의 변화가 관찰됐다. 다음 회차부터 ESG를 외치던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증감률을 기준으로 그들의 엇갈린 성적표를 살펴볼 예정이다.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연재순서>

 

1. 기후악당들은 정말 달라졌을까?

 

2. 온실가스 배출 '큰 손' 기업 성적표 살펴보니 

 

3.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탄소배출 현황

 

4. 넷제로 외친 통신3사, 배출량 계속 늘었다

 

5. 삼성전자, 에너지 사용량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

 

6. LG전자, 온실가스도 에너지도 저감량 '최고' 

 

7. 굴뚝산업은 온실가스 주범? 배출량 증감률도 고만고만

 

8. 아세아시멘트 3년새 에너지 사용량 25% 증가

 

9. 3년 전과 달라졌네...탄소배출 두 자릿수 감축한 한일현대시멘트

 

10. 에너지 기업들은 반성했을까? 기후대응력 0점 기업 현대케미칼 

 

11. HD오일뱅크, 온실가스 배출 성적표 '좋음'

 

12. 여천NCC, 석유화학정유업종서 에너지 사용량 최대 감축

 

13. 음식료품업종 16개사 중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기업은 4곳

 

14. SPC삼립·오리온, 에너지 사용량 약 10% 증가

 

15. 대상, 온실가스도 에너지도 모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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