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정유 업종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HD현대오일뱅크였다. 이 회사는 2021년 대비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5% 줄이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감축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사용량도 6.7%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을 주축으로 전국 2500여 개의 주유소와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납사 등 석유화학 원료 생산도 병행하고 있다.
석유화학·정유 업종은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대부분의 공정이 에너지 다소비 구조에 기반해 있다. 2023년 기준 석유화학·정유 업종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대비 대부분의 기업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HD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여천NCC(-15.2%), 롯데케미칼(-12.8%), OCI(-11.1%) 등도 두 자릿수 온실가스 감축률을 기록했다. LG화학(-9.9%), 한화토탈(-6.6%)도 의미 있는 수준의 감축을 달성했다.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보였다. 여천NCC는 18% 줄이며 1위를 차지했고, 롯데케미칼(-12.3%), LG화학(-8.0%)도 비교적 높은 감축률을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소비 감축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설비 최적화가 탄소 감축의 핵심 열쇠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효율 설비·폐열 회수·데이터 관리…감축 전략 다층적
이들 기업이 공통적으로 추진한 전략은 고효율 설비 도입, 노후 설비 교체, 폐열 회수 시스템 강화, 신재생 에너지 전환, 데이터 기반 실시간 감축 관리 등으로 요약된다.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확대해 온실가스 배출의 원천을 줄이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축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 효율 향상,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신재생 및 친환경 에너지, 자원 재활용, 외부 감축 사업을 중심 축으로 삼았다.
HD현대오일뱅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고효율 설비 도입, 탄산가스 판매 확대, 저탄소 연료 및 수소·암모니아 도입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또한 2023년 울산공장의 공정 운전 최적화를 통해 연료 사용량을 줄였고, 여수공장에는 MVR(기계식 증기 재압축) 설비를 도입해 폐열 회수를 강화했다. 주요 공장의 원료도 납사에서 LPG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저감했다.
뉴스펭귄은 지난 2023년 '온실가스 100만톤 클럽'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기업들의 배출실태와 개선노력을 집중 조명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의미 있는 보도였다.
해당 보도 후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줄였을까? 탄소중립 실현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은 잘 지켰을까? 그 부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업들의 최근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일일이 대조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증감 추이를 분석했다.
이번 기획은 크게 2가지 줄기로 나뉜다. 시즌1에서 보도했던 전기·전자, 석화·정유, 시멘트 3개 업종 기업의 2021년 이후 흐름을 살폈다. 이와 더불어 시즌1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음식료품 업종을 추가해 기업별 기후행동을 비교 평가했다.
위 기준에 따라 정리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관련 현황을 15회차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연재순서>
1. 기후악당들은 정말 달라졌을까?
2. 탄소배출 '큰 손' 기업 아쉬운 성적표
3.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탄소배출 현황
4. 넷제로 외친 통신3사, 배출량 계속 늘었다
5. 삼성전자, 유일한 '천만톤클럽'...에너지사용량 급증
6. LG전자, 온실가스도 에너지도 저감량 '최고'
7. 시멘트 업계 유일 ‘천만톤클럽’ 쌍용C&E “3년 연속”
8. 아세아시멘트 3년새 에너지 사용량 25% 증가
9. 3년 전과 달라졌네...탄소배출 두 자릿수 감축한 한일현대시멘트
10. 에너지 기업들은 반성했을까? 기후대응력 0점 기업 현대케미칼
11. HD현대오일뱅크 배출 성적표 ‘좋음’
12. 여천NCC, 석유화학정유업종서 에너지 사용량 최대 감축
13. 음식료품업종 16개사 중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기업은 4곳
14. SPC삼립·오리온, 에너지 사용량 약 10% 증가
15. 대상, 온실가스도 에너지도 모두 줄였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HD현대케미칼 기후대응력 낙제점? ”2년 새 72.5% 늘어“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달라졌네"...한일현대시멘트, 탄소 두 자릿수 감축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아세아시멘트 "에너지 사용 늘었지만 배출 억제"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시멘트 업계 유일 ‘천만톤클럽’ 쌍용C&E “3년 연속”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LG전자, 배출량·사용량 저감 모두 ‘최고’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삼성전자, 유일한 '천만톤클럽'...에너지사용량 급증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넷제로 외친 통신3사, 배출량 계속 늘었다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국내 주요 식음료 기업 탄소배출 현황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탄소배출 ‘큰 손’ 기업 아쉬운 성적표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기후악당들은 정말 달라졌을까?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여천NCC·롯데케미칼 배출량 줄어든 원동력은?
-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2] 대상·롯데웰푸드·삼양사가 탄소 줄인 방법
- 온실가스 배출 주범 HD현대오일뱅크, 1급 발암물질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