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연간 온실가스를 100만톤 이상 배출하는 ‘100만톤 클럽’의 시멘트회사 7곳 가운데 한일시멘트가 감축률과 감축의지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생산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는 ‘온실가스집약도’에서는 한일현대시멘트가 가장 좋았다.
1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소장 최동진)와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회장 오창환)의 ‘기업 기후행동 지수 프로젝트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2018년 대비 2021년 온실가스배출량이 11.48% 감소했다. 반면 한일현대시멘트는 8.57%가 늘어, 분석대상 7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
분석 대상 7개 기업을 온실가스배출량(2021년)이 적은 순으로 보면 아세안시멘트(237만톤) 한일현대시멘트(382만톤) 한일시멘트(427만톤) 한라시멘트(452만톤) 성신양회(494만톤) 삼표시멘트(591만톤) 쌍용씨앤이(1061만톤) 등이다.
지수 프로젝트팀은 기업들의 기후행동을 평가하는 5개 영역 가운데 온실가스배출량을 ‘책임성’영역으로 보고 가장 기본적인 지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곧 해당 기업의 기후변화(위기)에 대한 영향과 책임 정도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프로젝트팀의 이윤희 박사는 설명했다.
온실가스배출량에 있어서는 쌍용씨앤이가 1000만톤이 넘어 다른 시멘트회사들에 비해 두 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제는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했는지(감축성과), 그리고 2050 탄소중립 경로에 부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감축목표를 설정하는지(감축의지)가 관건이지만 쌍용씨앤이는 가장 미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대비 2021년 온실가스 증감률을 보면 한일현대시멘트가 8.57%로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가 줄어든 나머지 6개 업체 가운데서는 쌍용씨앤이가 –3.29%로 가장 작았다.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5% 이상을 감축했다.
2050탄소중립 경로에 부합하도록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했는지 살펴 본 결과에서는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가 2030년, 2050년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이에 비해 쌍용씨앤이는 2030년, 2050년 감축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성신양회도 마찬가지다.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는 2030년, 2050년 감축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으나, 5년 이내 감축목표는 갖고 있다.
탄소집약도(에너지 사용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와 온실가스집약도(제품생산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는 기업체 기후행동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이번 프로젝트팀은 시멘트기업의 온실가스집약도를 분석하면서 시멘트 중간생산품인 클링커를 제외한 최종 생산량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두 지표 모두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탄소집약도에 있어서는 한일현대시멘트가 0.154로 가장 낮았고 한일현대시멘트가 0.163으로 뒤를 이었다. 아세아시멘트가 0.194로 가장 높았다.
온실가스집약도에서는 아세아시멘트가 0.649로 가장 낮았고 쌍용씨앤이가 0.890으로 가장 높았다.
아세아시멘트는 탄소집약도는 가장 높았으나 온실가스집약도는 가장 낮았다.
두 지표에 동일한 비중을 적용해 점수화한 결과, 한일시멘트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기후행동 효율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쌍용씨앤이는 한일시멘트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점수로 최하위였다.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해 충실하게 공개하는지를 기준으로 투명성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쌍용씨앤이가 가장 우수했고 한일현대시멘트가 가장 미흡했다. 쌍용씨앤이는 지속가능보고서를 2018년~2021년 매년 연속 발간했는지, Scope1,2 배출량을 공개했는지 등에서 두루 조건을 충족했다. 반면 한일현대시멘트는 이 기간에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평가대상 7개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보고서 등에 Scope3배출량을 공개한 곳은 단 한 군데로 없었으며,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주기 역시 쌍용씨앤이를 제외하고는 정기적으로 발행한 곳이 없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동진소장은 "기업들이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구체적인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공개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정보공개의 투명성은 곧 그 기업의 감축의지를 반영하는 것인만큼 지속가능보고서 등에 대한 평가에 갈수록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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