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지구에 사는 대부분의 동물은 새끼들이다. 새끼 동물은 소비자이면서 생산자이고 또 경쟁자이면서 한편으로는 협력자다" (본문 중에서)

어린것들의 거대한 세계 (대나 스태프 지음. 위즈덤하우스)
어린것들의 거대한 세계 (대나 스태프 지음. 위즈덤하우스)

새끼 동물은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살충제를 맞으면 껍질이 약해질 수 있고, 유출된 기름에 빠지면 조류 배아는 죽고 만다. 조개와 갑각류 유생은 바다에서 완벽한 집을 찾을 때까지는 완전한 성체로 자라지 못한다.

그러면 새끼 동물들은 대부분 힘없이 목숨을 잃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새끼들은 혹독한 환경을 바꾸거나 이겨낼 수 있을 만한 힘도 가지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이건 인간 관점에서 보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식물 뿌리를 먹는 선충과 천공충 같은 농업 해충은 새끼 곤충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대륙에서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

반면 수많은 딱정벌레 유충은 플라스틱을 소화시킬 수 있어 인간과 자연 세계의 오염 상태를 정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이 책 ‘어린것들의 거대한 세계’는 지구를 완성하는 어린 동물의 놀라운 생존에 대해 다룬다. 저자 대나 스타프는 해양생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새끼 오징어 연구를 바탕으로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여러 과학 관련 매체에 글을 실으면서 해양생물, 어린 동물 등과 관련한 과학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바다의 제왕’ ‘아가씨와 문어’ 등 다른 책으로도 관련 활동을 펴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홈볼트오징어 새끼를 비롯해 수많은 동물의 탄생부터 성년이 되기까지의 성장과 일상을 다룬다. 성체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어린 동물들’의 생존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어서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책에서 “새끼 한 마리 한 마리는 세상이라는 천을 뚫고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는 작은 바늘과 같다”고 비유했다. 새끼들에게서 건강과 수명의 비밀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변화와 멸종의 위협에서 꿋꿋하게 성장하는 어린 동물들의 삶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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