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새는 바보다. 세상에는 수 많은 새가 있지만 그들의 체형은 대개 6가지로 나뉜다. 평범하거나 뚱땡이거나, 똥싸개거나 아니면 꺽다리, 때로는 악마같은 모습을 가진 새도 있다.

기자가 아무렇게나 만든 분류가 아니다. 시애틀 근교에 살면서 창밖으로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새 관찰을 즐기는 탐조가이자 작가인 매트 크라흐트가 자신의 책 <새는 바보다. 메디치>에서 정리한 분류다.

저자는 <북미의 바보 새 도감>으로 2022년 미국출판협회에서 논픽션 부문 인디 베스트셀러상을 받았고 연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유머 부문)에서 두 번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3년 워싱턴 킹 카운티 도서관 시스템 재단의 갈라 기금 모금 행사에서 올해의 작가로 뽑혔다.

책에는 70종 가까운 전 세계 다양한 새들의 그림과 서식지 정보, 울음소리를 비롯한 일반적인 성향들이 소개됐다. 딱딱한 정보만 모아놓은 재미없는 도감이 아니다. 새들이 묘사된 역사 속 예술작품 등 여러 주제에 대한 정보가 함께 담겼다.

새를 소개하는 이름도 흥미롭다. 개구리입쏙독새는 ‘올빼미인 척하는 허접사냥꾼’ 남색멧세와 유리멧세는 ‘열정과다 음치’ 해오가리는 ‘히키코모리 왜가리’ 황오리는 ‘기분 나쁜 오렌지’라는 수식어로 설명했다.

장난스러워보이는 방법을 택했지만 설명은 충실하다. ‘분노조절장애까마귀’로 소개된 검은바람까마귀 소개를 보자.

아시아에 서식하는 참새목의 작은 새다. 별난 모양의 꽁지깃을 가지고 있다. 곤충을 잡아먹고 살지만 자기 서식지와 영역을 방어할 때는 아주 공격적이다. 위협적이라고 느끼면 자기보다 덩치 큰 새도 급강하해서 덥칠 정도다. 이런 바보같은 행동 때문에 ‘까마귀 왕’이라는 별명도 있다,

출판사는 이 책을 ‘새와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했지만 ‘새를 싫어해도 한바탕 웃고는 싶은 사람’도 이 책과 딱 맞다고 소개했다. 새 관찰을 해보고 싶은 사람, 재미있고 멋진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했다. 정확한 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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