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배진주 기자]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종 필리핀 독수리가 태어난 지 17일 만에 숨을 거뒀다. 새로운 시설에서 성공적으로 부화한 첫 새끼였기에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필리핀 독수리는 서식지 감소 등의 이유로 야생에 392쌍만이 생존해 있다.

11월 11일 태어난 필리핀 독수리 새끼. (출처 필리핀 독수리 재단)/뉴스펭귄
11월 11일 태어난 필리핀 독수리 새끼. (출처 필리핀 독수리 재단)/뉴스펭귄

더마닐라타임즈에 따르면, 필리핀독수리독수리재단(이하 독수리재단)이 인공수정으로 부화한 필리핀 독수리 새끼가 태어난 지 17일 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병아리는 노란자낭 유지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독수리재단은 노른자낭 유지에 대해 “박테리아가 알에 들어가거나 부화 후 감염시키는 것”이라 설명했다. 독수리는 죽기 직전 숨쉬기 어려움,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 새끼 독수리는 새로운 시설에서 성공적으로 부화한 첫 개체였다. 독수리재단은 “국립조류사육보호구역에서 최초로 부화했다”면서 “필리핀 독수리 보호를 위한 희망이자 기쁨이었다”고 회상해 보였다. 이어 “죽음을 알리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원치 않는 구혼자를 죽이기도... “보존 어려워”

필리핀 독수리는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 동물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필리핀 독수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필리핀 독수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독수리는 서식지 감소 등 많은 요인에 위협받고 있다. 커다란 숲을 필요로 하나, 농업 및 양식업 등으로 숲이 감소했다. 전선에 앉았다가 감전사하기도, 불법 밀렵에 고통받기도 한다.

필리핀 독수리는 희귀한 독수리 중 하나이며 필리핀의 4개 섬(루손, 사마르, 레이테, 민다나오)에서만 볼 수 있는 맹금류다.

필리핀 독수리를 번식 및 보존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독수리재단에 따르면 야생 필리핀 독수리는 392쌍, 사육으로 태어난 30마리인데, 한 쌍이 살아가기 위해선 최소 4천만의 숲이 필요하다. 이들의 짝짓기 또한 난관인데, 원치 않는 구혼자를 죽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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