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탐험가이자 과학자, 그리고 기후환경 전문PD는 지금 우리 지구를 어떤 눈으로 들여다볼까? 지구 곳곳을 돌아다닌 사람이라면 기후재난 현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지 않았을까? 그 질문에 대한 힌트가 이 책에 있다.
지은이는 둘이다. 한 사람은 제임스 후퍼. JTBC예능 <비정상회담>으로 얼굴을 알린 탐험가다. 19세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고 200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올해의 모험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호주에서 지구환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대기과학을 가르쳤다. 요즘은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클라이언트들이 탄소발자국과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탈탄소화 목표를 설정해 운영 탄력성을 개선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또 한 사람은 강민아 PD다. 2022년 한국기후변화학회가 선정한 ‘올해의 기후변화언론인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글로벌 기후위기 저널리즘 어워즈 ‘올해의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현재 세종대학교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에서 기후환경정책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기후변화학회 홍보위원이기도 하다.
이들이 지은 책의 제목은 매우 분명하다. “나는 매일 재앙을 마주한다” 그리고 2006년 5월 경험으로 시작하는 책의 첫 장(프롤로그) 제목 역시 눈길을 끈다. “그때도 지구는 녹고 있었다”
두 사람은 책에서 탐험가의 눈으로 본 기후위기의 7가지 장면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4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탄소인지, 왜 지구가 뜨거워지는지, 지구가 왜 요동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 지금이 마지노선인지에 대해서다.
제임스 후퍼는 지구 끝에서 비극을 보고 차갑고도 뜨거운 바다에서 위기를 감지했다. 수많은 탐험가들의 무덤에서, 그리고 뜨거운 여름과 야생성을 잃은 열대우림에서 ‘녹아내리는 지구’의 현실을 마주했다고 말한다.
책은 기후 문제에 국경이 없다고 지적한다. 기후위기는 마치 도미노처럼 복합적이고 연쇄적인 재난으로 찾아온다고도 경고한다. 이 비극의 도미노는 전 지구에 걸쳐 발생한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도미노의 시작과 끝에 바로 인간이 있다.
정리하면, 이 책은 어리석은 인간에게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신호다. 45억 년 동안 살아온 지구에게 이 변화는 사소한 일에 불과하지만 인간에게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그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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