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오늘따라 늦잠이 길다, 친구야"
25년을 함께한 코끼리, 제니와 막다. 긴 시간 같은 길을 걸어온 두 코끼리는 4년 전 오랜 서커스 생활을 마치고 크림반도의 타이간 사파리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54세였던 제니는 어느 날 병을 이기지 못해 갑자기 쓰러졌고, 영원한 잠에 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러시아 BAZA 등 보도에 따르면 막다는 숨을 거둔 제니 곁을 몇 시간 동안 지켰다. 자리를 지키는 동안 수의사와 직원들이 접근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타이간 사파리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제니를 애도하는 막다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막다는 쓰러진 제니를 코로 밀어도 보고, 세게 발길질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모습이다.
막다와 제니가 함께한 시간이 깊었던 만큼, 이별도 길고 더뎠다.
"이 세상은 너와 나에게도 잔인하고 두려운 곳이니까
언제라도 여기로 돌아와 집이 있잖아 내가 있잖아"
-김윤아 <Going Home>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