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사파리파크에서 최근 발생한 규모 5.2 지진 당시, 아프리카코끼리 무리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경계 원(Alert Circle)'을 형성한 모습이 포착됐다.
샌디에이고 사파리파크는 15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함께일 때 더 강하다"는 문구와 함께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성체 코끼리들이 평화롭게 서 있다가 지면이 흔들리자 흩어지는 모습이 담겼고, 이어 어린 코끼리를 중심에 두고 둥글게 모여 방어 진형을 이뤘다. 지진이 멈춘 뒤에도 성체들은 귀를 펼치고 외부를 경계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코끼리는 발로 지면 진동을 감지하고, 위협을 인지하면 새끼를 중심으로 성체들이 원형을 이루는 '경계 원(Alert Circle)'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이번 지진이 코끼리들에게 즉각적인 경계 반응을 유도할 정도로 충분히 위협적이었다고 전했다.
지진은 샌디에이고에서 시작돼 로스앤젤레스까지 약 193km 떨어진 지역에서도 감지됐으며, 인근 줄리안(Julian)에서는 도로에 바위가 굴러떨어지고 상점 진열대 물품이 쏟아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약 한 시간 뒤 발생한 여진에도 코끼리 무리는 다시 한번 '경계 원'을 형성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움직임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사파리파크 관계자는 "이건 부모라면 누구나 하는 행동이자 자식을 지키려는 본능이었다"며 "코끼리들이 보여준 보호 행동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장면"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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