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아마존은 ‘검은 지옥’이 아닙니다


[뉴스펭귄 손아영] 이제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가 아닌 ‘검은 지옥’을 떠올리게 만드는 단어가 되었는데요. 목초지를 확장하기 위한 인간의 욕심이 방화를 일으켰고, 지구의 허파에는 꺼지지 않는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아마존에는 아직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전 세계인이 이 위기를 통해 심각성을 깨닫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르던, 아마존의 아직 꺼지지 않은 푸른 생명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멍뭉미 넘치는 줄무늬원숭이개구리


(사진 freepik)/뉴스펭귄
(사진 freepik)/뉴스펭귄

보통의 개구리는 낯선 상대를 마주치면 폴짝폴짝 뛰며 도망치기 바쁘죠. 하지만 여기 도망칠 기회를 엿보기는커녕 사람의 손과 팔 위에 찰싹 달라붙어 느릿느릿 기어다니기를 좋아하는 개구리가 있습니다. 바로 줄무늬원숭이개구리. 다른 개구리와는 달리 웬만해서는 점프를 하지 않는데요. 엄청난 흡착력을 자랑하는 발가락판 덕분에 정말 ‘원숭이’처럼 이곳저곳을 잘 붙어 다니기 때문이죠. 한편 배면은 선명한 주황색, 옆면은 보라색의 세로 줄무늬가 그어져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종입니다. 튀어나올 듯 큰 눈은 호기심이 많아 보이기까지 하죠. 강아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귀여움입니다. 

 


꼬리 따위 쿨하게 버리는 아마존긴꼬리스킹크도마뱀


(사진 MueL뮤엘 네이버 포스트)/뉴스펭귄
(사진 MueL뮤엘 네이버 포스트)/뉴스펭귄

도마뱀과 도롱뇽은 위급한 순간 꼬리를 떨어뜨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는 꼬리를 떨어뜨려 포식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함인데요. 아마존긴꼬리스킹크도마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산 채로 꼬리가 잘려 나가는데도 피를 흘리기는커녕 더 날쌔게 도망가는 걸까요? 그 신비한 비밀은 잘린 단면에 있습니다. 가을 나무가 낙엽을 떨어뜨릴 때와 비슷하게, 도마뱀도 꼬리와 본체 사이의 연결관을 미리 단절·봉합시킵니다. 즉, 꼬리를 잘라내기 전 꼬리와 본체를 잇는 혈관이나 신경 등을 먼저 분리시키는 것이죠. 덕분에 잘린 꼬리는 서서히 재생돼 다시 형태를 갖춥니다.

 


뱀과 도마뱀 그 사이 어딘가, 도르비니지렁이도마뱀


(사진 MueL뮤엘 네이버 포스트)/뉴스펭귄
(사진 MueL뮤엘 네이버 포스트)/뉴스펭귄

강아지 종에 닥스훈트가 있다면, 도마뱀 종에는 도르비니지렁이도마뱀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정말 지렁이를 닮은 도마뱀인데요. 지렁이와 뱀처럼 길쭉한 몸통에 좁쌀만 한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자면 아장아장 걷는 것이 왜 ‘도마뱀계의 닥스훈트’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도르비니지렁이도마뱀은 과거 도마뱀에서 뱀으로 진화했던 중간형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미 과거의 중간형으로부터 오랜 세월 진화해왔기 때문에 중간형 자체일 수는 없지만, 지금 시점의 종과 유사한 형태의 중간형이 과거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지켜야 할 존재가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앞서 이야기한 종들을 비롯해 아마존에는 아직도 크고 작은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 있습니다. 그들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의미하죠. 이미 잃은 것들에 대해 좌절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남은 것들에 희망을 품는 것이 그들의 꿈틀거림에 더 큰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택이 아닐까요?


 

(그래픽 손아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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