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 등에 적조 예비특보가 발표되면서 적조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적조는 플랑크톤 이상증식으로 바다색이 변하고 양식어류 아가미에 들러붙어 질식사를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부는 7~8월 호우 등으로 유해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적합한 수온이 유지된 것으로 보고 완도와 통영 등 인접 해역 확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8월 26일 오후 4시부로 적조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하루 전인 지난 25일 경남 남해 앞바다에 이어 26일에는 전남 여수 가막만과 전남 남해에 추가로 예비특보를 발표함에 따른 조치다.
적조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뉜다. 특보는 예비특보, 주의보,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유해 적조생물이 아가미에 달라 붙어 폐사 유발
해수부에 따르면 적조는 유해조류의 이상번식으로 바닷물 색깔이 적색으로 변색되는 자연 현상이다. 유해 적조생물(코클로다니움)이 성장해 양식어류 아가미에 달라붙으면 폐사를 유발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7~8월 호우에 의해 코클로다니움이 성장하기 적합한 24~27℃로 수온이 유지되면서, 적조가 유입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완도와 통영 등 인접 해역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했다.
주의 단계 발령에 따라 해수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방제물질을 투입하며 확산 추이 분석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적조정보시스템’을 통해 관계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앞서 지난 7월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해수부는 고수온을 ‘해수온이 약 28℃ 이상 높게 상승해 용존산소 감소와 생리 불균형 등으로 양식생물 면역력이 저하돼 폐사하는 자연재난’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적조는 ‘유해성 식물플랑크톤 이상증식으로 바다색이 변하고(적갈색) 양식어류의 아가미에 흡착해 질식사를 유발하는 자연재난’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당 플랑크톤이 여름철의 높은 수온(24~26℃) 및 염분, 일사량 하에서 활발하게 증식한다고 밝혔다.
적조 때문에 멸종위기 심해 상어 목숨 잃은 사례도
다만 바닷물 온도가 올라간다고 무조건 적조 피해가 정비례로 증가하는 건 아니다. 코클로다니움은 28℃ 이상의 고수온에서 사멸한다. 30℃ 고수온에서 7일 이상 노출 시에는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실제로 지난 2020년과 2022년, 2024년 각각 적조가 발생했으나 양식장까지 확산되지는 않았다.
당시 해수부는 유해성 적조 피해는 최근 5년간 미발생 했으나 다만 고수온 내성 적조가 발생하거나 산불 2차 피해등이 우려되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집중호우 등으로 다량의 잿물 등이 연안에 일시 유입되면 적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에는 호주 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독성 적조로 상어, 문어, 해룡 등 해양생물 200여 종이 집단 폐사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 가운데는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심해 상어도 포함됐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어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는 적조 추이를 면밀히 살펴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어업인들을 향해 “사료 공급과 사육밀도 조절 등 철저히 관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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