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 해안이 '죽음의 바다'로 불리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해양 생물 사체가 해안에 잇따라 밀려드는 가운데, 남호주 연안에서는 펭귄 사체도 발견됐다.
현지 언론 ABC는 최근 보도에서 남호주 커핀베이 국립공원의 알몬타 해변과 스트리키베이 인근 해안에서 리틀펭귄(Eudyptula minor) 여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사체 대부분이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비교적 최근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호주 환경수자원부(DEW)는 펭귄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국은 "먹이 부족, 자연 질병, 어망 얽힘, 해양 포식자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최근 확산 중인 유해 적조와의 관련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적조는 ‘가레니아 미키모토이(Karenia mikimotoi)’라는 미세조류다. 이 조류는 어류의 아가미를 질식하게 하고, 적혈구와 신경계를 손상해 출혈이나 이상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조류는 지난 3월부터 남호주 해역 약 150km 구간에서 확산해 상어, 문어 등 200여 종의 해양 생물 폐사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굴 양식장과 조개 채취 작업이 중단됐고, 해안가에는 적조성 거품과 함께 다량의 사체가 밀려드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가레니아 미키모토이는 원래 해양 생태계 일부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고기압 정체로 인한 무풍 상태가 겹치면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당국은 "강한 서풍이 불어야 적조가 해소되지만, 현재로선 바람이 지연되고 있어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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