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페트병 40톤이 빗자루가 되는 마법

  • 이수연 기자
  • 2024.02.19 14:46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버려진 페트병을 모아 빗자루로 탈바꿈한 업사이클 사업이 눈길을 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폐페트병을 빗자루로 만드는 업체가 로이터 등 외신에 지난 16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이 업체는 쓰레기 수거장에 모인 폐페트병을 매일 5000개씩 사들여 빗자루 500개를 만든다. 빗자루 1개당 폐페트병 10개가 쓰이는 셈이다. 2023년 3월부터 현재까지 폐페트병 40톤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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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방향으로 얇게 오려낸 폐페트병 조각을 뜨거운 물에 넣어 빳빳하게 만든 다음, 한데 모아 묶으면 빗자루 솔이 만들어진다. 가운데에 대나무 막대를 끼워 완성한 빗자루는 우리돈 약 5000원에 판매된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빗자루. (사진 로이터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폐페트병으로 만든 빗자루. (사진 로이터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프놈펜에 거주하는 창업가 해즈 케아 씨는 "하루에 4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우리 지역의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빗자루 판매업에 종사했던 그는 쉽게 부러지지 않는 수입 빗자루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프놈펜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으로도 충분히 튼튼한 빗자루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캄보디아 환경부에 따르면 프놈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5개 중 1개는 플라스틱일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부분 재활용보다 수로나 길가에 버려진다.

주민들이 수거한 투명 페트병. (사진 TaiwanPlus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주민들이 수거한 투명 페트병. (사진 TaiwanPlus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 업체는 지역 주민들이 모은 폐페트병을 시세보다 비싸게 구매해 자원순환을 독려한다. 주민들이 최소한의 생계비를 마련하는 데 기여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창업가 해즈 케아 씨는 "이 독특한 빗자루는 거리와 세상을 더 지속가능하게 쓸 것"이라고 자부했다.

강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 로이터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강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 로이터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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