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역사상 최초" 제왕절개로 태어난 새끼 고릴라

  • 박연정 기자
  • 2024.02.19 12:10
새끼 고릴라 자밀라. (사진 Fort Worth Zoo)/뉴스펭귄
새끼 고릴라 자밀라. (사진 Fort Worth Zoo)/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제왕절개로 태어난 새끼 고릴라 '자밀라'가 연일 화제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동물원은 새끼 서부로랜드고릴라 자밀라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는 소식을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자밀라는 115년 동물원 역사상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최초의 고릴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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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릴라 자밀라. (사진 Fort Worth Zoo)/뉴스펭귄
새끼 고릴라 자밀라. (사진 Fort Worth Zoo)/뉴스펭귄
새끼 고릴라 자밀라. (사진 Fort Worth Zoo)/뉴스펭귄
새끼 고릴라 자밀라. (사진 Fort Worth Zoo)/뉴스펭귄

어미 세카니는 2월 초중순 자연 분만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월 자간전증(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의 한 유형) 증상이 목격돼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새끼는 약 3파운드(1.3㎏)로, 예정일보다 4~6주 빨리 태어났다.

포트워스동물원 측은 새끼 이름을 '자밀라'로 지었다. 자밀라는 스와힐리어로 '아름답다'를 뜻하는 단어다.

수술을 담당한 산부인과 전문의 제이미 워커 어윈은 "고릴라 제왕절개 수술에 참여한 것은 내 경력상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암컷 고릴라 세카니의 해부학적 구조가 인간과 비슷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세카니와 자밀라의 합사를 반복적으로 시도했으나 세카니는 자신의 새끼인 자밀라를 돌보는 데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세카니가 자연 분만 중 필요한 호르몬 신호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또다른 암컷 고릴라 '그레이시'가 새끼의 대리모가 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그레이시는 24세 암컷 고릴라로 이미 사육사들을 통해 대리모 훈련을 받은 바 있다. 

포트워스동물원 전무이사 마이클 포레이커는 "제왕절개를 통한 새끼 고릴라의 탄생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무적인 일"이라며 "새끼 고릴라가 성장하는 것을 계속 지켜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부로랜드고릴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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