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과 담비가 홍준표 시장에게 전한 편지

  • 박연정 기자
  • 2023.12.13 18:00
편지 배달을 위해 참가자들이 팔현습지를 나서고 있다.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편지 배달을 위해 참가자들이 팔현습지를 나서고 있다.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팔현습지를 지키기 위한 예술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예술행동팀 '아티스트 콜렉티브 간질간질간질'과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는 금호강 팔현습지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예술 퍼포먼스를 지난 10일 진행했다. 

법정보호종 야생동물의 주민등록증과 이를 담을 거대한 편지 봉투.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법정보호종 야생동물의 주민등록증과 이를 담을 거대한 편지 봉투.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참가자들은 간질간질간질팀이 만든 팔현습지 법정보호종 야생동물의 탈을 쓰고 행사에 참여했다. 또 야생동물의 주민등록증과 팔현습지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를 담은 대형 편지를 대구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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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측은 "동물들(참가자들)의 출현과 참가자들이 거대한 편지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에 대한 '몰인식'을 '재인식'시키는 장치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시청 앞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대구시청 앞 참가자들의 모습.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한편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금호강 주변을 개발하는 '금호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금호강 팔현습지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중 약 170억원이 투입되는 1.5㎞ 교량형 보도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곳은 팔현습지의 핵심 생태구역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금호강 르네상스를 통해 다목적광장, 시민공원, 정원, 캠핑장, 수상 및 수변 레저공간 등을 만들어 금호강을 시민 이용 중심의 강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심각한 생태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팔현습지 금호강에서 발견된 얼룩새코미꾸리. (사진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뉴스펭귄
팔현습지 금호강에서 발견된 얼룩새코미꾸리. (사진 팔현습지 시민생태조사단)/뉴스펭귄
팔현습지에서 목격된 큰오색딱따구리.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팔현습지에서 목격된 큰오색딱따구리.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생태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시민생태조사단이 지난달 팔현습지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법정보호종 14종을 비롯해 수리부엉이, 메추라기 등 조류 39종과 어류 13종, 수달, 삵, 족제비 등 포유류가 발견됐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얼룩새코미꾸리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하늘다람쥐의 존재가 확인되며 팔현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이 증명됐다.

앞서 2021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법정보호종은 수달, 삵, 원앙 3종만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민생태조사단의 생태조사 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발표보다 법정보호종 11종이 더 발견된 것이다. 

박호석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대표는 "팔현습지에서 법정보호종 14종 서식이 확인됐다"며 "어설픈 토목공사를 벌일 것이 아니라 국가습지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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