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수천 종의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열대우림의 존속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가뭄으로 회복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최근에는 멸종위기종이 사는 열대우림 가운데 8% 정도만 제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열대우림인 아마존은 1만 5000여 종의 나무가 자생하며 지구의 필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 5월 2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37%가 가뭄으로 회복이 느려졌으며 이는 대규모 생태계 붕괴의 초기 지표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가열화로 아마존 내 가뭄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했다. 특히 남동부 열대우림에서의 산림벌채와 황폐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회복 탄력성은 몇 해 전부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계속 제기된 문제다. 2022년 3월 7일 발간된 네이처기후변화 저널에는 가뭄과 산불과 같은 기후변화 관련 재난을 겪은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이 회복력을 상실할 중대한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등 연구팀은 열대우림의 복구 능력이 지난 20년간 전체 면적의 75%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일부 지역은 열대우림으로 회생할 기능을 완전히 잃는 다이백(dieback, 마름증)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곧 열대우림이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아마존 유역이 파괴되면 나무와 토양으로부터 약 90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될 텐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수년 동안 배출될 탄소양와 맞먹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과 같은 생명들이 살 수 있는 온전한 열대우림의 면적이 지나치게 적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지난 9일 국제학술지 PNAS에는 전 세계 열대우림 가운데 생물다양성 보존이 가능한 제대로 된 열대우림이 전체의 25%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열대우림은 생물다양성 유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온전한 서식지가 되어줄 원시림이 실제로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호주 퀸즈랜드대, 미국 몬태나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이 전 세계 1만 6396종의 생물들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는 열대우림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분석한 결과 약 4분의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식지의 질은 다양한 종 보존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서울신문이 15일 해당 연구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개체 수가 줄고 있는 종이 살고 있는 열대우림 가운데 약 8%만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이를테면 호주 퀸즈랜드 지역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황금 바우어새의 경우 열대우림의 약 84% 지역에서 살지만 그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은 전체의 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들은 논문에서 “온전한 열대우림 지역을 보존하는 일은 생태계 생물다양성 위기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중요도가 높은 지역 손실을 제로에 가깝게 달성하려면 열대우림을 온전하게 보전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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