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이자 수많은 생물의 터전이다. 울창한 나무와 큰 강을 둘러싸고 형성된 풍부한 생물다양성이 아마존을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균형이 지금 위태롭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5월 밝힌 바에 따르면, 삼림 벌채와 축산업 확산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이 아니라 아마존에 의존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생존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당시 그린피스는 멸종위기에 놓인 아마존의 동물 9종을 소개하면서 “멸종위기종이 늘어나고 아직 발견되지도 않은 새로운 종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해당 동물들에 대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들의 터전이 사라지면 아마존 전체의 생물 다양성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이 소개한 아마존의 신비한 동물을 살펴본다. 

 

선명한 분홍빛의 아마존강돌고래 

독특한 분홍색으로 유명한 아마존강돌고래. (사진 그린피스, Peyton Olesen / IStock)/뉴스펭귄
독특한 분홍색으로 유명한 아마존강돌고래. (사진 그린피스, Peyton Olesen / IStock)/뉴스펭귄

보투(Boto-cor-de-rosa)로도 알려진 아마존강돌고래(Inia geoffrensis)는 강돌고래 중 가장 큰 종이다. 수컷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더욱 선명해지는 독특한 분홍색으로 유명하다. 아마존의 물에 잠긴 숲에서 생활하는 데 적응한 이 돌고래는 목이 유연해 물에 잠긴 나무 사이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식성이 풍부해 50여 종의 다양한 물고기를 먹는다.

아마존강돌고래는 불법 사냥, 기후위기, 강 오염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돌고래의 생존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강 생태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강에 함께 모여 사는 큰 수달 가족

수달 중 가장 큰 종인 큰 수달. (사진 그린피스, KIKE CALVO / Alamy Stock Photo)/뉴스펭귄
수달 중 가장 큰 종인 큰 수달. (사진 그린피스, KIKE CALVO / Alamy Stock Photo)/뉴스펭귄

아마존에서 주로 서식하는 큰 수달(Pteronura brasiliensis)은 최대 180cm까지 자라며 수달 중 가장 큰 종이다. 이들은 사회적 동물로 가족 무리를 지어 살며 강한 유대감과 협동 사냥으로 유명하다. 주로 물고기를 먹지만 갑각류와 작은 강 생물도 먹는다.

큰 수달은 서식지 파괴와 사냥으로 인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생물다양성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종으로, 큰 수달의 개체수 감소는 아마존의 강 서식지에 대한 광범위한 생태학적 위험을 보여준다.

 

사회적이고 활동적인 민물 돌고래 투쿠시

사회적인 동물로도 알려진 민물 돌고래 투쿠시. (사진 그린피스, KIKE CALVO / Alamy Stock Photo)/뉴스펭귄
사회적인 동물로도 알려진 민물 돌고래 투쿠시. (사진 그린피스, KIKE CALVO / Alamy Stock Photo)/뉴스펭귄

투쿠시(Sotalia fluviatilis)는 아마존과 오리노코 강 유역에 서식하는 민물 돌고래다. 큰돌고래와 비슷하지만, 좀 더 작으며 보통 몸길이는 약 1.5m정도다. 등 쪽과 옆구리는 연한 회색에서 청회색을 띠며, 배 쪽은 훨씬 밝고 분홍빛을 띠는 경우가 많다. 이 돌고래는 보통 10~15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사회적인 동물로 꼬리를 부딪히거나 내미는 등 활동적인 행동으로 유명하다.

이 민물 돌고래는 우연히 어망에 포획되거나 강 오염이 악화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 돌고래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어업을 줄이고 강의 생태계를 개선해야 한다.

 

봄날의 햇살과 닮은 태양 앵무

(사진 그린피스, Sander Meertins / Alamy Stock Photo)/뉴스펭귄
황금빛 노란 깃털의 태양 앵무. (사진 그린피스, Sander Meertins / Alamy Stock Photo)/뉴스펭귄

태양 앵무새라고도 알려진 썬 코뉴어(Sun Conure)는 남아메리카 북동부에 서식하는 중간 크기 앵무새다. 주로 생생한 황금빛의 노란색 깃털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얼굴과 복부는 주황색, 날개 끝과 꼬리 깃털은 초록색과 파란색을 띈다.

밝고 화려한 외양 때문일까? 이 앵무새는 불법 거래와 서식지 파괴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은 이들의 멸종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중의 8% 먹는 초식 거인, 아마존 매너티

유속이 느린 강 등에서 발견되는 포유류 아마존 매너티. (사진 그린피스, Diego Grandi / Alamy Stock Photo)
유속이 느린 강 등에서 발견되는 포유류 아마존 매너티. (사진 그린피스, Diego Grandi / Alamy Stock Photo)

아마존 매너티 (Trichechus inunguis)는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의 유속이 느린 강, 호수, 침수된 숲에서 발견되는 포유류다. 매너티 중 가장 작은 종이지만 그래도 몸길이가 최대 2.8m에 480kg 정도까지 자란다. 초식동물로 물상추와 히아신스 같은 수생 식물을 먹으며 매일 체중의 최대 8%를 섭취한다. 

아마존 매너티는 사냥 활동과 수생 서식지 파괴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 매너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냥을 줄이고 수중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앵무새, 히아신스 금강앵무

앵무새 중 가장 큰 종인 히아신스 금강앵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앵무새 중 가장 큰 종인 히아신스 금강앵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히아신스 금강앵무(Anodorhynchus hyacinthinus)는 앵무새 중 가장 큰 종으로, 눈에 띄는 코발트색 깃털, 그리고 눈과 부리 주위의 샛노란 색 포인트로 유명하다.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 몸길이가 거의 1미터에 달할 수 있다. 매우 사교적이고 영리하며 종종 한 쌍이나 작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불법 거래와 서식지 파괴로 위협받고 있으며 이들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숲을 보호해야 한다.

 

아마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재규어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동물 재규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동물 재규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재규어(Panthera onca)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동물로 크고 둥근 머리와 짧은 다리로 다부진 체격을 자랑한다. 이들의 털은 짙은 장미무늬(rosettes)와 반점으로 이뤄져 있다, 수영에 능숙해 종종 강가 근처에도 서식한다. 강력한 턱과 이빨 덕분에 사슴이나 아르마딜로, 원숭이, 도마뱀 등 먹잇감의 두개골을 뚫을 수 있다.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재규어는 서식지 손실과 인간과의 갈등으로 인해 과거 서식 범위의 절반을 잃었다. 서식지 파괴와 불법 사냥이 재규어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

 

거꾸로 나무 내려오는 고양이, 마게이

중남미에 서식하는 작은 고양이과 동물 마게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중남미에 서식하는 작은 고양이과 동물 마게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마게이(Leopardus wiedii)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작은 고양이과 동물이다. 외형은 흔히 아는 고양이와 비슷하지만 몸길이 48~79cm, 몸무게는 2.6~4kg로 더 작다. 마게이의 털은 갈색이며 짙은 장미무늬와 줄무늬가 특징이다, 배 부분은 흰색이나 밝은 크림 색이다. 큰 눈과 긴 꼬리는 나무 위 생활에 특화되어 있다. 이들은 능숙한 등반가로 일생의 대부분을 나무에서 보낸다. 발목을 180도까지 회전할 수 있어 나무를 타고 내려올 때도 정면을 향해 걷듯 머리부터 내려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마게이는 서식지 파괴와 모피 사냥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보존을 위해서는 숲 통로를 만들고 밀렵 방지 조치를 시행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부부와 평생 함께하는 사랑꾼, 금강앵무

중남미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금강 앵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중남미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금강 앵무.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금강 앵무는 멕시코 남부에서 브라질에 이르는 중남미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크고 밝은색의 깃털을 가진 앵무새다. 눈에 띄는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깃털이 특징이며 견과류와 씨앗을 깨는 데 특화된 강하고 구부러진 부리로 유명하다. 이들은 일부일처제로 짝을 이루어 살며 나무 구멍에 둥지를 틀고 서로 먹이를 주며 새끼를 돌봐준다. 독성이 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으며, 점토를 섭취해 독소를 중화시키는 능력도 갖고 있다. 

멸종위기 관심도가 낮은 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불법 거래와 서식지 파괴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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