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호주에서의 대규모의 소고기 생산이 멸종위기 코알라의 삶을 흔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산 과정에서 삼림 벌채 등이 이뤄지면 이 과정에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파편화된다는 취지다. 코알라는 취약종으로 지정된 지 불과 10년 만인 2022년에 현지 일부 지역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야생동물병원 RSPCA 퀸즈랜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알라 토르. 그린피스는 "산림벌채를 비롯한 인간 활동으로 인해 때문에 코알라, 쿠카부라, 주머니쥐 등 기타 토종 동물들이 계속해서 병원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그린피스 홈페이지)/뉴스펭귄
야생동물병원 RSPCA 퀸즈랜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알라 토르. 그린피스는 "산림벌채를 비롯한 인간 활동으로 인해 때문에 코알라, 쿠카부라, 주머니쥐 등 기타 토종 동물들이 계속해서 병원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그린피스 홈페이지)/뉴스펭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는 향후 삼림 벌채를 하지 않고 생산된 제품만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린피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호주 퀸즈랜드와 뉴사우스웨일즈는 세계적인 삼림 벌채의 ‘핫스팟’이다. 이 지역에서 파괴되고 있는 숲에는 코알라, 글라이더, 그리고 많은 새와 파충류 종이 살고 있다.

그린피스와 RSPCA퀸즈랜드의 공동 조사 결과,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 지역에서 240만 헥타르의 숲과 산림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 과정에서 1억 마리의 동물이 죽거나 다치거나 서식지에서 쫓겨났다.

코알라는 취약종으로 지정된 지 불과 10년 만인 2022년에 퀸즈랜드와 뉴사우스웨일즈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파편화되면서 코알라가 다치거나 죽을 위험도 커졌다.

그린피스는 “넓은 서식지가 작은 지역으로 나뉘면서, 코알라는 숲의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땅 위를 이동해야 한다. 때문에 다른 동물의 공격이나 도로 사고의 위험, 충격과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퀸즈랜드와 뉴사우스웨일즈에서 서식지를 잃고 사망한 코알라의 수는 5년 동안 5,998마리에 달한다.

이들은 해당 삼림파괴의 주범이 바로 소고기 생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 지역 삼림 파괴의 90%가 소고기 생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호즈 퀸즈랜드주 선샤인 코스트의 테완틴에서 주택 배발을 위해 개간하는 모습, 그린피스는 이곳이 코알라 서식지라고 설명했다. (사진 그린피스 홈페이지)/뉴스펭귄
호즈 퀸즈랜드주 선샤인 코스트의 테완틴에서 주택 배발을 위해 개간하는 모습, 그린피스는 이곳이 코알라 서식지라고 설명했다. (사진 그린피스 홈페이지)/뉴스펭귄

‘공장식 축산’이 환경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적은 과거에도 있었다. 서울환경연합이 2021년 뉴스레터 등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공장식 축산을 위해 1년 사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70% 크기가 파괴된다. 브라질에서는 약 7억평의 토지가 사료용 콩을 재배하기 위해 쓰인다. 목초지와 경작지 등을 얻기 위해 땅과 숲이 사라지는 사이, 인간의 식량과 주거, 동물의 서식처 등이 위협 받는다는 의미다.

당시 뉴스레터에는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은 1만 5,500리터고 토마토 1kg을 기르는데는 단 180리터 밖에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울워스는 호주 최대의 육우 구매업체 중 하나로 이번 발표가 삼림 파괴 관행을 종식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그린피스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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