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멕시코 최우희 펭윙스] [정리 이한 기자] 독특한 외모를 가진 바키타 돌고래가 불법 어업으로 큰 위협에 놓였다. 1990년대 후반 600마리에 가깝던 개체수가 최근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험이 가장 높은 종 중 하나다.
바키타 돌고래는 그 독특한 외모 덕분에 "작은 소"를 뜻하는 스페인어 '바키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고래는 1.5미터 길이에 68kg까지 자란다.
바키타 돌고래는 작은 몸집과 검은 눈 주위의 동그란 무늬, 입 주변의 검은 선으로 인해 마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외형과 달리 웃을 일이 많지 않다. 불법 어망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서다. 개체 수도 지난 몇 년간 급격히 줄어들어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렀다.
멕시코 북서부 코르테스 해역은 바키타 돌고래의 마지막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 작은 돌고래는 주로 얕은 해역에서 서식하며 불법 어업으로 인해 치명적인 위협에 처해 있다.
바키타의 개체 수는 1990년대 후반에 600마리에 가까웠던 것에서 급감했다. 2024년 6월, 조사팀은 바키타 돌고래 개체수를 6~8마리로 추산하며 멸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험이 가장 높은 종 중 하나로 꼽았다.
2023년에 1~2마리의 새끼가 목격된 것과 달리 2024년에는 새끼가 목격되지 않았다. 2023년에 추정된 8~13마리의 바키타와 비교했을 때, 새로운 수치는 바키타 개체수가 감소했거나 바키타가 조사 구역 밖으로 이동했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바키타 돌고래의 주요 위협은 불법 어업과 토토아바 어류를 잡기 위해 사용되는 위험한 그물이다. 특히 불법으로 사용되는 '길넷'이 바키타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그물은 멕시코의 또 다른 멸종 위기 어종인 토토아바를 겨냥하지만, 바키타가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다.
토토아바의 부레는 중국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불법 어획이 계속되고 있으며, 바키타는 이러한 불법 활동의 희생양이 되어 왔다.
보호단체와 멕시코 해군 등은 바키타 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불법 어망을 제거하고, 해당 구역에서의 순찰을 강화하며, 현지 어부들과의 협력을 통해 바키타 돌고래의 서식지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불법 어망을 제거하기 위해 해양 보호구역 내에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으나,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멕시코는 2020년에 불법 어업을 크게 줄이고 바키타에게 중요한 생명선을 제공하기 위한 그물의 사용, 소지, 운송 및 제조를 금지하는 협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멕시코는 이러한 기준을 포괄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바키타의 핵심 서식지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멕시코의 제로 톨러런스 구역에서 불법 어업을 줄이는 데 약간의 진전이 있었지만, 주변 해역에서는 불법 어업이 여전히 만연하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무역에 관한 협약과 국제 고래 포경 위원회는 멕시코에 바키타를 구하기 위해 불법 어업을 긴급히 중단할 것을 거듭해서 촉구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2023년에는 약 1,000개의 불법 어망이 해역에서 제거되었으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키타 돌고래의 개체수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바키타 돌고래 보호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CITES 및 기타 국제기구들은 멕시코의 보호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포경위원회(IWC)와 같은 기구들은 멕시코에 불법 어업을 막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촉구해왔지만, 이행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더욱이 바키타 돌고래의 느린 번식률은 회복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지어 불법 그물이 없는 환경에서도, 바키타 개체군이 15년 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약 50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키타 보호를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는 그들의 주요 서식지인 '제로 톨러런스 존(ZTA)'을 확장하는 것이다. 2023년 멕시코 정부는 이 지역을 60% 이상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지역은 바키타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불법 어망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지역이다.
바키타의 서식지는 약 2,235제곱킬로미터로, 전 세계에서 가장 좁은 범위를 가진 고래과 동물이다. 이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불법 어업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단속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멕시코 정부와 국제 단체 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바키타 돌고래가 서식하는 보호구역 내에서의 그물 사용 금지뿐만 아니라, 어업 종사자들에게 대체 수단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 멕시코 정부와 국제 환경단체들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바키타가 다시 번성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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