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톤 유해비료 침몰' 고통받는 홍해생물 TOP5

  • 유호연 인턴기자
  • 2024.03.05 16:40
루비마르호. 기름띠를 만들고 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루비마르호. 기름띠를 만들고 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받은 영국 루비마르호가 침몰하면서 홍해의 다양한 생물들이 위험에 처했다. 홍해는 희귀 산호초와 거북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터전으로 알려진다.

미군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인 후티에게 공격받은 화물선 루비마르호는 서서히 가라앉다 결국 완전히 침몰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선박들을 피격했지만 배가 완전히 침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에 실린 유해비료와 기름유출로 홍해에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미국중부사령부는 앞서 선박 손상으로 기름띠 29km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이 배가 나르던 황인산암모늄 비료 약 2만1000톤은 홍해에 환경 위험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올라왔다. 

홍해는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사이에 위치한다. 이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된 물고기만 1200종이 넘고, 이중 10%는 홍해에서만 발견되는 종일 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미국중부사령부는 이러한 홍해의 환경오염에 대해 "환경재앙"이라고 명명했다.

환경재앙으로 위기에 놓인 홍해 생물들을 소개한다.

 

바다거북

바다거북.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바다거북.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홍해에는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4종이 서식한다. 바다거북은 홍해가 건강하고 다양한 바다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해초의 끝부분을 먹으며 해초를 건강하게 하고, 산호초와 해면 사이 균형을 돕는다. 바다거북 보호가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이유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국제 멸종위기 등급에 따르면 메부리바다거북과 장수거북은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푸른바다거북은 '위기(EN, Endangered)', 올리브바다거북은 '취약(VU, Vulnerable)'종이다.

 

상어

현존하는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 (사진 wikipedia)/ 뉴스펭귄
현존하는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 (사진 wikipedia)/ 뉴스펭귄

홍해에는 상어 44종이 산다고 알려져 있다. 홍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상어를 볼 수 있을 만큼 많은 개체들이 홍해에 살고 있다. 서식 종에는 장완흉상어, 뱀상어, 은지느러미상어, 고래상어 등이 있다.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어류 중에 가장 큰 종이다. 평균 12m까지 자라고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큰 개체는 20m로 기록됐다. 봄이 되면 홍해에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 멸종위기 등급은 '위기(EN, Endangered)'다.

 

듀공

듀공. (사진 IUCN)/뉴스펭귄
듀공. (사진 IUCN)/뉴스펭귄

인어의 모티브로 알려진 듀공도 홍해에 서식한다. 홍해는 호주와 아라비아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듀공 서식지다. '홍해글로벌(Red sea global)'이라는 연구자료에 따르면 듀공은 2021년 한 해 동안 이곳에서 10번 목격됐다.

개체수는 홍해 관광개발과 오염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줄고 있다. 이집트 환경부는 2007년부터 듀공 보호 관리전략을 수립했다. 국제 멸종위기 등급은 '취약(VU, Vulnerable)'이다.

 

돌고래

수영하는 큰돌고래.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수영하는 큰돌고래.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홍해에는 다양한 돌고래들이 살고 있다. 돌고래는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관광상품이 되면서 위험 역시 증가하고 있다. 큰돌고래, 남방큰돌고래, 긴부리돌고래, 범열대알락돌고래, 큰코돌고래, 태평양혹등돌고래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산호초

산호초. 생물다양성의 중심이 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산호초. 생물다양성의 중심이 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홍해는 산호초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홍해가 다양한 생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이유도 해안성을 따라 2000km 뻗어있는 산호초 덕분이다. 산호초는 산호충 분비물이 퇴적되며 만들어지는 암초로, 생물은 아니지만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외에도 홍해에는 심해어 42종과 갯민숭달팽이 175종, 무척추동물 3000종, 산호 등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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