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가오리 20마리 충격 '의문사'...원인은?

  • 유호연 인턴기자
  • 2024.03.13 15:21
플로리다키스 해변서 죽은 채 발견된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진 NOAA Fisheries)/뉴스펭귄
플로리다키스 해변서 죽은 채 발견된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진 NOAA Fisheries)/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톱가오리 20마리가 플로리다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플로리다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터 현재까지 플로리다키스(Florida keys)에서 작은이빨톱가오리 목격 사례가 50건이 넘었다. 그 중 폐사한 개체수는 20마리에 달한다.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작은이빨톱가오리는 평소 매우 보기 어려운 종이며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어 더욱 이례적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국제 멸종위기 등급은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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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해양수산청(이하 NOAA Fisheries)에 따르면 작은이빨톱가오리는 미국 해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톱가오리로 1950년대 거의 사라진 후 2003년에 멸종위기종 목록에 추가됐다.

톱가오리는 얕은 하구에서 살아가는데, 서식지가 손실되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또 우연히 잡힌 톱가오리는 어망을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어부들에게 죽임당해왔다.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체. 톱모양 주둥이가 잘린 채 발견됐다. (사진 NOAA Fisheries)/뉴스펭귄
작은이빨톱가오리 사체. 톱모양 주둥이가 잘린 채 발견됐다. (사진 NOAA Fisheries)/뉴스펭귄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딘 그럽스 박사는 현재 플로리다 해역에 성체 암컷 톱가오리 약 450마리만 산다고 지적하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키스는 미국 플로리다 남쪽 해안에 위치한 열도다. 이곳에서는 톱가오리 폐사 이외에도 다른 특이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야생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

이상행동을 보이는 물고기들.

현지인들 목격담에 의하면 참바리, 숭어, 레몬상어 등 어류 25종은 비정상적으로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반복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물고기를 발견한 잠수부 그렉 퍼스텐워스는 "그들은 스스로 통제하거나 평정을 유지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전문가들은 톱가오리의 죽음과 비정상적인 어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아직 찾지 못했다.

이에 플로리다걸프코스트대학교 마이클 파슨스 박사는 원인을 찾고자 '해조류'에 집중했다. 박사는 해조류에서 나온 독소인 시가테라가 물고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 중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으로 높았던 수온이 해조류 증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해양대기청(이하 NOAA)이 발행한 지구기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은 근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표층수온을 기록했다.

한편 NOAA Fisheries는 톱가오리를 해친 사람을 찾기 위해 포상금 2만달러(한화 약 2600만원)을 걸었다. 1월 31일 죽은 채 발견된 가오리의 톱 모양 주둥이가 잘려있었기 때문.

멸종위기종법에 따라 톱가오리를 해치거나 죽이는 행위 또는 주둥이를 소유, 판매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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