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범벅 아마존서 '세계 최대' 아나콘다 발견

  • 유호연 인턴기자
  • 2024.03.04 10:21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이 발견한 신종 북부그린아나콘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이 발견한 신종 북부그린아나콘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신종 '북부그린아나콘다'가 발견됐다. 그 길이가 6.3m에 달해 세계 최대 크기로 추정된다.

북부그린아나콘다는 배우 윌 스미스가 출연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시리즈 '폴투폴' 촬영 중 발견됐다. 이 아나콘다는 지금까지 분류되지 않은 새로운 종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0년에 걸쳐 9개국에 서식하는 아나콘다를 연구했다. 연구 일환으로 2022년 내셔널지오그래픽 팀에 합류해 에콰도르 아마존으로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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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대학교 연구팀 프리크 본크가 북부그린아나콘다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암컷 북부그린아나콘다 길이는 6.3m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지역에서 몸길이 7.5m, 몸무게500kg에 달하는 또다른 뱀을 발견했다는 증언도 수집했다.

이는 당시까지만 해도 기존 존재했던 '그린아나콘다' 종으로 여겨졌다. 그린아나콘다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뱀으로 알려진다.

그린아나콘다가 카피바라를 삼키는 장면 묘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그린아나콘다가 카피바라를 삼키는 장면 묘사.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하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발견된 개체와 기존 그린아나콘다의 유전적 차이가 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브라이언 프라이 퀸즐랜드대 교수는 "인간과 유인원의 유전적 차이는 2% 정도"라며 두 아나콘다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두 종은 외형적 차이는 거의 없어 하나의 종으로 관리돼 왔다. 프로젝트팀 일원인 생물학자 프리크 본크는 "종은 다르지만 인간 눈에 같아 보이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뱀에서 이런 현상은 예상치 못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프라이 교수는 와오라니족의 도움이 새로운 종을 발견하는 데 필수적이었다고 밝혔다. 와오라니 족장 펜티 바이화가 아나콘다 연구를 위해 연구팀을 초청했고 북부그린아나콘다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와오라니 족장은 두 종의 차이를 밝히는 논문에 공동저자로 등록됐다.

와오라니 지도자 네몬테 넨키모. 2023년 에콰도르 아마존 기름유출 사고 당시 모습. (사진 Amazon Frontlines)/뉴스펭귄
와오라니 지도자 네몬테 넨키모. 2023년 에콰도르 아마존 기름유출 사고 당시 모습. (사진 Amazon Frontlines)/뉴스펭귄

한편 프라이 교수는 "기름유출로 인한 석유 화학물질이 아마존에 있는 희귀한 뱀들과 다른 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북부그린아나콘다가 발견된 에콰도르 와오라니 지역 부족인들은 대규모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싸워왔다. 지난 10년 동안 에콰도르 아마존에서 보고된 기름유출은 1000건이 넘는다.

프라이 교수는 "환경위기로 이 아나콘다의 반경이 줄어든다면 멸종에 취약해진다"며 "우리는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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