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선거 쓰레기를 대하는 방법

  • 이수연 기자
  • 2024.02.26 14:51
인도네시아 길거리에 붙은 선거 홍보물. (사진 호주 ABC 유튜브 영상)/뉴스펭귄
인도네시아 길거리에 붙은 선거 홍보물. (사진 호주 ABC 유튜브 영상)/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지난 14일 선거를 치른 인도네시아 정부가 선거용 쓰레기 '별도 수거'에 나섰다. 유해물질이 포함된 현수막 등은 따로 모아 소각하고,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KLHK)는 선거에 쓰인 폐기물을 일반 폐기물과 분리해 수거하라는 회람문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환경산림부 장관이 서명한 이 회람문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주지사와 시장 등에게 전달됐다.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2월 14일 하루 동안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모두 치렀는데, 유권자 수만 2억 명이 넘어 선거운동 기간부터 선거일 당일까지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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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폐기물은 광고판, 현수막, 깃발, 포스터,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 선거운동이나 투표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말한다.

각 지자체가 수거한 선거 폐기물 중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은 재활용센터로 보내진다. 대규모 선거 폐기물을 곧장 매립지로 옮기지 않는 조치다.

이 회람문은 인도네시아 폐기물관리법 18호에서 규정하는 '특수 폐기물'에 선거 폐기물이 포함된다고 명시하고, 법률에 따라 선거 폐기물을 생산하는 모든 사람에게 쓰레기 감축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 법에서 말하는 특수 폐기물은 유해물질을 포함한 폐기물 등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선거에 쓰이는 홍보용 현수막은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로사 비비안 환경산림부 폐기물관리국장은 "선거운동 물품은 심미성을 해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친환경 선거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지난 선거 때는 폐기물 양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선거 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환경오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장은 선거 후보자들이 직접 본인의 선거운동 물품을 직접 치울 것을 권장했다.

환경산림부가 선거에 앞서 회람문을 보낸 데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선거 폐기물이 매립지에 쌓이면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 매립지에 쓰레기가 계속 쌓이면 썩으면서 발생하는 가스와 열이 만나 화재가 발생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쓰레기 매립지 7곳 이상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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