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공모전' 우승작 5선

  • 이후림 기자
  • 2024.02.25 00:05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은 야생동물 사진공모전 올해의 '피플초이스어워드(People's Choice Award)' 우승작을 최근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출품작 약 5만장 중 최종 우승 후보로 25장을 선정했다. 이후 대중 공개 투표를 통해 최종 우승작 5점을 꼽았다. 이중 가장 많은 대중에게 투표를 받은 최고의 이미지는 '피플초이스어워드'를 수상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 투표에는 7만5000명 이상이 참여해 대회 역사상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수상작은 오는 6월 30일까지 런던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주최 측이 공개한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우승작 5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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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초이스어워드상
얼음 침대 (Nima Sarikhani)

얼음 침대. (사진 Nima Sarikhani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얼음 침대. (사진 Nima Sarikhani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 한 북극곰이 작은 빙산을 침대 삼아 잠을 자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르웨이섬 주변의 짙은 안개를 뚫고 북극곰을 찾아 사흘을 헤맸습니다. 그러다 항로를 돌려 아직 해빙이 남아있는 곳으로 향했죠. 이곳에서 어린 수컷 북극곰 한 마리와 나이가 많은 북극곰 한 마리, 총 한 쌍의 북극곰을 만났습니다. 자정이 되기 직전이었어요. 둘 중 어린 수컷이 작은 빙산 위로 기어올라가 발톱으로 얼음을 할퀴면서 깎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이 들었죠.

기후위기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지만, 이 사진이 희망을 불러오길 바랍니다. 우리가 초래한 비극을 바로잡을 시간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특별상
행복한 거북이 (Tzahi Finkelstein)

행복한 거북이. (사진 Tzahi Finkelstein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행복한 거북이. (사진 Tzahi Finkelstein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이스르엘계곡에서 발칸연못거북이 북부줄무늬땅잠자리와 평화롭게 공존하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바닷새를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는 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북부줄무늬땅잠자리가 카메라 렌즈를 지나 발칸연못거북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그제야 카메라의 초점이 바뀌었죠.

잠자리는 거북의 코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거북은 잠자리를 잡아채는 대신 늪의 탁한 물속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며 상호작용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어요."

 

특별상
오로라 해파리 (Audun Rikardsen)

오로라 해파리. (사진 Audun Rikardsen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오로라 해파리. (사진 Audun Rikardsen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오로라로 유명한 노르웨이 북부 트롬쇠 외곽에서 달해파리 떼를 만났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장비를 보관할 방수 하우징도 직접 제작하고, 노출 중 초점과 조리개를 조정할 자체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노력 끝에 수면에 반사된 하늘색을 포착할 수 있었고, 오로라가 비추는 달해파리까지 촬영할 수 있었죠."

 

특별상
찌르레기떼의 군무 (Daniel Dencescu)

찌르레기떼의 군무. (사진 Daniel Dencescu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찌르레기떼의 군무. (사진 Daniel Dencescu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찌르레기떼의 거대한 군무에 매료됐습니다. 찌르레기떼는 매일 공동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비행에서 매혹적인 에어쇼를 선보였죠. 이 광경을 포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 도시와 로마 교외 주변의 찌르레기떼를 따라다니며 몇 시간을 헤맸습니다. 구름 한 점 없던 한 겨울날 마침내 이들의 거대한 에어쇼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상
공동육아 (Mark Boyd)

공동육아. (사진 Mark Boyd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공동육아. (사진 Mark Boyd - 런던자연사박물관)/뉴스펭귄

"케냐 마사이마라에서의 이른 아침, 암사자들이 새끼 다섯 마리 중 한 마리를 손질하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전날 저녁 암사자들이 사냥을 떠나있는 동안 새끼들은 울창한 덤불 속에 밤새 숨어있었습니다. 비록 밤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암사자들은 다음날 아침 새끼들을 탁 트인 초원으로 불러냈습니다.

암사자 무리는 서로의 새끼를 자신의 새끼처럼 키우며 양육을 분담합니다. 이 장면을 보니 새끼는 엄마들의 애정과 관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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