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강타한 조드, 그 속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

  • 박연정 기자
  • 2024.01.25 12:02
한 아이가 극심한 추위에 살아남은 염소 한 마리를 꼭 안고 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뉴스펭귄
한 아이가 극심한 추위에 살아남은 염소 한 마리를 꼭 안고 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몽골의 어린이들이 기후위기에 고통받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위기로 인한 극심한 추위로 몽골 어린이들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알렸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몽골을 강타한 추위로 인해 어린이들은 가족과 격리되고 있고, 도로가 봉쇄됨에 따라 음식과 의약품을 제한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는 '조드(Dzud)'라고 불리는 몽골의 자연재해 때문이다. 조드는 영하 50℃를 맴도는 혹한과 폭설을 의미한다. 

몽골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몽골의 약 90%가 조드로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발생한 조드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건 중 다섯 번째로 강력하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어린이 약 10만명을 포함한 25만8천명 이상의 사람들이 조드에 고통받고 있다. 이는 몽골 인구의 약 8%에 달하는 수치다.

세이브더칠드런재팬 몽골사무소 국가관리자 겸 대표 바얀 알타이 루브산돌쯔(Bayan-Altai Luvsandorj)는 "조드로 인한 폭설에 도로가 봉쇄되자 목동들이 이동하지 못하고 갇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드가 발생하면 많은 어린이들은 몇 주 또는 몇 달간 기숙사에 가거나 다른 친척들의 보살핌 속에 지내야 한다. 이것은 어린이들에게 정서적, 신체적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몽골 어린이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뉴스펭귄
몽골 어린이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뉴스펭귄

조드는 약 10년 주기로 발생하지만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 기후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조드의 발생 빈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몽골의 기온은 지구 평균 기온보다 2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940년에서 2015년 사이 기온이 2℃ 이상 올랐고 강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