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이요? "농민 두 명과 친해지고 지붕 태양광 다세요"

  • 이수연 기자
  • 2024.01.25 18:00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시민 한 명이 농민 두 명과 친해지는 관계성 없이 기후위기 돌파할 수 없어요", "수도권 안에 지붕형 태양광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은 친환경이 아닙니다"

25일 녹색전환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2024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의 대화' 2부 연사들이 외친 이야기다. 1부에서 기후위기 현황을 짚었다면 2부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발언하는 김승완 사단법인 넥스트 대표. (사진 '2024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김승완 넥스트 대표는 "전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선 송전선로를 새로 지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해답은 지붕형 태양광이다. 우리가 보수적으로 계산한 결과, 지붕형 태양광 설치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이 43GW다. 수도권 집집마다 지붕과 베란다에 태양광을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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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용량 목표는 72.7GW. 현재까지 확보한 용량은 31GW 수준이다. 나머지 40GW 정도를 지붕형 태양광으로 채우면 에너지전환을 일정 부분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김승완 대표의 설명이다.

발언하는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사진 '2024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는 "기후위기는 평균 70세 농민들의 허리를 더 꺾는 문제"라고 말했다. 여름철 극단적인 날씨 변화로 제초 작업이 늘어난 현실을 꼬집었다. 농업경영체로 등록한 농민 200만 명의 평균 나이는 68.8세다.

정 연구자는 "5대 생협의 1년 매출의 70%가 학교 급식으로 보내는 친환경 먹거리인데 요새 대기업들이 들어오고 있다. 오랫동안 친환경 농사짓는 농민들의 쌀과 채소를 공공에서 소비하는 공공조달체계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심지도 않은 딸기를 수확하는 체험과, 에너지전환 없는 스마트팜의 허상을 돌아봐야 한다"며 기술주의와 생태교육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안으로 "한 명의 시민이 두 명의 농민과 친해지는 '도농교류'가 필요하다. 쌀은 누구 삼촌, 배추는 누구 이모에게 받으라고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관계를 회복하지 않는 한 기후위기와 먹거리 문제를 돌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김병권 씨. (사진 '2024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책 '기후를 위한 경제학' 저자 김병권 씨는 "핵발전에 우호적인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핵발전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5배 이상 돼야 한다고 말하는데, 한국에선 양자택일처럼 태양광발전이 배제되는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도 공정이 복잡해 재생에너지 자체보다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데 무모한 정책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이어 "디지털로 바꾸면 친환경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이터센터가 폭증한다는 건 에너지 사용도 폭증한다는 의미"라며 "디지털전환과 생태전환이 맞물릴 방법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은 "국가 재정이 어려우면 탄소세 부과, 유가 보조금 폐지 등을 조금 더 논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위기가 기후위기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열정적인 기후활동가뿐 아니라 기후테크를 잘 이해하는 유능한 창업가와 사려 깊은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녹색전환연구소)/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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