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도 멸종위기종을 위협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도 멸종위기종을 위협한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기자] 동식물을 멸종 위기에 빠트리는 큰 위협 요인은 대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나 남획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허리케인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도 여러 종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학교 생물다양성·기후변화 연구센터의 페르난도 곤살베스 박사가 “멸종위기종 2천종 이상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에 살고 있다”는연구결과를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임페리얼 아마존' 그림. 허리케인이 이 앵무새를 절멸시킬 뻔 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임페리얼 아마존' 그림. 허리케인이 이 앵무새를 절멸시킬 뻔 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일례로 허리케인이 한 앵무새 종을 절멸시킬 뻔한 사례가 있다. 버드라이프에 따르면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가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을 강타했을 때, 멸종위기 앵무새 ‘임페리얼 아마존(Imperial amazon)’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허리케인 상륙 전에도 임페리얼 아마존은 약 250개체만 살아있는 멸종위기종이었다. 허리케인 피해 이후 현재는 약 50마리가 남아있다고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에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등재된 임페리얼 아마존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만 사는 고유종이다. 도미니카의 국조이며 국기에 이 새가 그려져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국기. 중앙에 임페리얼 아마존이 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도미니카공화국 국기. 중앙에 임페리얼 아마존이 있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자연재해로 생존 위협을 받는 종은 앵무새뿐이 아니다. 페르난도 곤살베스 박사는 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9000종이 자연재해의 위협을 받는지 연구했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진은 1970년대에서 2016년 사이에 발생한 지진, 화산 폭발, 쓰나미, 허리케인이 멸종위기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멸종위기동물 2000종 이상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위험지역에서 살고 있었다. 파충류(834종)가 가장 많이 위험에 처했고, 양서류(617종), 조류(302종), 포유류(248종)가 뒤를 이었다. 이 종들의 대부분은 열대지방, 특히 섬에 서식하고 있었다. 허리케인과 지진은 종 대부분에게 영향을 미쳤고, 쓰나미와 화산 폭발의 영향은 비교적 적었다.

문제는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가 더 잦고 크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사(NASA)에 따르면 지구가열화는 허리케인 피해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기온상승은 해수온과 대기를 따듯하게 만든다. 이는 더 많은 수증기 증발로 이어지며, 허리케인이 더 높은 풍속과 많은 강수량을 갖게된다.

일각에서는 탄소배출이 지구가열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 자연재해가 멸종위기종을 괴롭히는 경향에 대한 책임 역시 상당부분 인간에게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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