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토요일은 처서다. 더위가 물러나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절기다. 처서가 되면 극성스런 모기도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게 과거의 상식이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더위가 마법처럼 사라진다는 뜻으로 ‘처서매직’이라는 합성어가 널리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마법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이 20일 발표한 전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예보기간(8월 24일~30일) 낮 기온은 30~34℃로 평년(최저기온 19~23℃, 최고기온 27~30℃)보다 높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절기상 처서(8월 23일)가 지나면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느낌을 기대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예보기간 최고 체감온도가 33℃ 안팎으로 올라 무더운 날이 많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말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아침 기온은 22~28℃, 낮 기온은 31~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0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 아래에서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도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서매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있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지난달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올해는 (처서매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면서 “오는 9월 중순은 돼야 시원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 교수는 8월 초 더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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