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등 '에코 재테크'로 받은 포인트를 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기후위기 대응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에 쓰인다. 환경과 지갑을 모두 살리는 움직임이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탄소중립포인트제는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 전기·상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절감한 만큼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참가자는 받은 포인트를 현금, 기부, 상품권, 종량제 봉투, 지방세 납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데, 기부를 선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모인 기부금을 각 지자체가 기부처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부금으로 기후약자 지원
태양광 설치도
대전 유성구는 지난해 하반기 탄소중립포인트제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한 1291세대가 인센티브로 받은 1427만 5000원을 모아 유성구행복누리재단에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기부금은 관내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남 김해시는 탄소중립포인트제 참여자들이 기부한 인센티브 1590만원을 김해시복지재단에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기부금은 김해시동부노인종합복지관에 전달돼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는 김해시민 3251세대가 모은 기부금 3125만원이 취약계층 자전거 지원 등에 쓰였다.
전북도는 탄소중립포인트제 기부금과 전북은행의 후원금을 활용해 노인복지시설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햇빛나눔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지난해 전북도민에게 지급된 탄소중립포인트 20억원 중 1억 2400만원이 기부로 이어졌다.
환경부 기후적응과 관계자는 <뉴스펭귄>에 "에너지를 절감하면 최대 10만원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도 사회에 환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가자 200만 돌파...
'에코 재테크' 탄소중립포인트제
2009년 시작된 탄소중립포인트제는 현재 전국 202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에코 재테크다. 2020년 자동차 분야(주행거리 감축)가 추가됐고 2022년에는 전자영수증 발급이나 텀블러 이용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녹색생활실천 분야가 추가됐다. 환경부는 2023년에 명칭을 탄소중립포인트제로 통합했다.
그중 에너지 분야는 따로 분리해 운영하는데, 전국의 각 가정과 학교, 상업시설 등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계량기 등 에너지 사용량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을 갖추면 된다.
에너지 사용량을 5% 이상 줄이면 ‘감축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가정은 2회 연속, 학교와 회사는 4회 연속 감축 후에도 일정 수준의 절감률을 유지하면 ‘유지 인센티브’도 추가로 지급된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