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기후위기 대응 실천사례와 관련 정책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수상 사례가 최근 공개됐다. 전국 약 100 건의 사례 중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역 시민들의 삶을 바꾸면서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한 사례들이다.  마을 내 가구 약 1/3 가량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서울 금천구 금하마을 등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168가구 중 58가구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서울 금천구 금하마을. (사진 녹색전환연구소 제공)/뉴스펭귄
168가구 중 58가구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서울 금천구 금하마을. (사진 녹색전환연구소 제공)/뉴스펭귄

녹색전환연구소가 주관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 수상작이 최근 공개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녹색전환상은 서울 금천구 금하마을이 받았다. 낙후된 녹시재생지역에서 주민주도로 에너지전환과 자원순환을 실천한 사례다. 

금하마을 내 168가구 중 58가구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있다(2024년 기준). 녹지공간이 부족했던 골목에는 가로수와 작은 정원이 들어섰고 각 건물 옥상에는 퇴비시설이 설치돼 자원순환이 이뤄진다. 금하마을이 현재까지 줄인 탄소배출량은 약 362톤에 이른다. 

대구형 공유햇빛발전소는 도심 내 에너지전환과 복지 정책을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시민협동조합이 노후빌라 옥상에 햇빌발전소를 설치하고, 발생한 수익을 에너지취약계층에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경기도 연천군 청개구리 프로젝트는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농약 농업과 생태관광 코스를 결합해 생물다양성과 마을 공동체를 동시에 살린 사례다. 생태 기반 지역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화목한 밥상 프로젝트도 주목 받는다. 매주 지역 내 로컬푸드(식재료)를 사용해 마을에 식사를 제공해 탄소배출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인 사업이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과 공동체 회복도 함께 실천했다는 평가다. 

충남 홍성군 원천마을은 축산 분뇨 문제와 극심한 이상기후를 계기로 주민 총회를 열어 태양광과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도입했다. 이후 지역 내 갈등을 해결하며 에너지자립을 실현한 지속가능한 농촌 모델로 선정됐다.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 보호를 위해 골재 채취를 중단하고 생태복원과 친환경 농업을 추진해 탄소 흡수원을 강화했다. 시민과 생태계가 함께 살아가는 통합적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시민들이 스마트 계량기를 활용해 전력피크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줄이는 시민가상발전소 사업을 통해 에너지수요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온실가스와 함께 전기요금 역시 함께 감축할 수 있는 도심형 수요관리 모델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시민 출자로 공공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며 교육과 돌봄 활동까지 연계한 지역 주도형 에너지전환 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경기도가 도입한 기후보험도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기후재난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보장하고, 취약계층의 의료비 격차를 줄이는 지방정부형 사회 안전망을 구현한 사례로 평가됐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올해 전국기후정책자랑에 선정된 사례들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길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을과 도시, 일상 속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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