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아시아코끼리 밧살라가 10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코끼리 수명은 보통 60~70년으로, 한 세기를 넘긴 생존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아시아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종으로, 전세계 5만 마리만 남아있는 멸종위기종이다.
밧살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판나호랑이보호구역에서 숨을 거뒀다. 인도 산림청은 SNS에 “100살이 넘은 밧살라에게 작별을 고한다”며 “그녀의 부드러운 존재감은 만나는 이들에게 경외감을 안겨줬다”고 남겼다.
1917년생으로 추정되는 밧살라는 어린 시절부터 통나무를 나르는 작업에 동원됐고, 50살이 넘은 1972년에는 마디아프라데시로 옮겨졌다. 이후 1993년부터는 보호구역에서 지냈다.
상아가 없고 번식 경험도 없었던 밧살라는 2020년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뒤에도 천천히 거닐며 산책을 이어갔다.
그를 30년 넘게 돌봐온 사육사 마니람은 “밧살라는 마치 할머니 같았다”며 “자신이 낳은 새끼는 없지만 보호구역의 모든 코끼리들을 돌봤다”고 회고했다.
밧살라는 늘 수컷 코끼리를 피했는데, 이유 있는 행동이었다. 2003년과 2008년 짝짓기를 시도하던 수컷 코끼리에 두 차례 공격을 당해 장이 찢어졌고 9개월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밧살라는 100년 넘게 생존한 최초의 코끼리로 알려진다. 그러나 20세기 초 태어난 코끼리들은 대부분 출생 기록이 없어, 밧살라 역시 기네스 기록에는 오르지 못했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 산 코끼리로 기록된 개체는 2003년 2월 86세의 나이로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생을 마감한 아시아코끼리 린왕이다.
밧살라 소식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코끼리별에서 편히 쉬라”며 긴 생을 마친 코끼리에게 작별을 전했다.
한편 아시아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종으로, 전세계 5만 마리만 남아있는 멸종위기종이다.
The Epitome of Grace & Elegance, #Vatsala pic.twitter.com/15TKC8l9qp
— Anupam Sharma, IFS (@AnupamSharmaIFS) July 9, 2025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