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울산 해안 숲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Columba janthina)가 관찰됐다. 이 지역에서 흑비둘기가 사진으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 해안 숲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관찰됐다. (사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뉴스펭귄
울산 해안 숲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관찰됐다. (사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뉴스펭귄

울산에서 탐조 및 보호활동을 하는 짹짹휴게소에 따르면 흑비둘기는 12일 관찰 및 촬영했으며, 전날 울산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3일 기준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울산에서 관찰됐지만, 촬영을 통한 기록은 처음이다. 홍승민 짹잭휴게소 대표는 "흑비둘기는 일반 비둘기와 달리 훨씬 예민한 성향을 지녀 관찰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울산 해안 숲이 흑비둘기를 비롯한 다양한 멸종위기 조류의 중간 기착지로 기능한다는 가능성에 주목된다. 홍 대표는 "이번 발견은 울산이 새들의 휴게소로서 생태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동 경로와 기착지 상태에 관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언급했다.

눈 감은 흑비둘기. (사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뉴스펭귄
눈 감은 흑비둘기. (사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뉴스펭귄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흑비둘기는 1936년 울릉도에서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 남해안 도서 지역과 일본 등에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비둘기류 중 가장 크고, 온몸에 보라색과 녹색의 금속광택이 도는 깃털이 특징이다. 행동반경이 좁고 외부 자극에 민감해 관찰이 어렵다. 2012년 환경부는 흑비둘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준위협종(NT)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울산대공원에서 관찰된 녹색비둘기의 경우, 탐조객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오히려 위협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관찰된 흑비둘기는 녹색비둘기보다 접근이 어려워 같은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승민 대표는 "비탈면이라 접근이 어렵고, 개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라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뉴스펭귄
(사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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