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동물원 백호. (사진 동물학대방지협회 제공)/뉴스펭귄
부경동물원 백호. (사진 동물학대방지협회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갈비뼈 사자' 등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부경동물원의 남은 동물들이 모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2023년 11월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뒤 이곳에 남겨졌던 동물들이 2년에 걸쳐 전국 각지 동물원으로 이송됐다.

마지막까지 거처가 정해지지 않았던 백호는 임시로 보호 중이던 강원 쌍둥이동물농장에 최근 분양됐다. 늙거나 다쳐 거동이 어려운 동물 약 1000마리가 여생을 보내고 있는 이곳은, 심장병이 있는 백호에게도 비교적 안정된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부경동물원 동물들의 이송 절차는 마무리됐다.

부경동물원의 동물학대 논란은 2023년 5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 수사자 바람이에서 시작됐다. 당시 바람이가 반복적으로 벽을 긁는 정형행동까지 보이자 부경동물원 폐쇄를 촉구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같은 해 11월 부경동물원이 운영을 중단하자, 남은 동물들이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먹이를 공급했고 김해시와 동물학대방지협회, 전국 여러 동물원이 동물 이송에 힘을 보탰다.

이후 알파카, 타조, 라콘 등 부경동물원에 있던 동물들은 대표가 운영하던 또 다른 동물원인 대구 아이니테마파크로 임시 이송됐다. 그러나 이곳마저 휴업에 들어가면서 동물들은 2년에 걸쳐 충북 청주동물원, 강원 쌍둥이동물농장, 대구 네이처파크 등으로 나뉘어 새로운 터전을 찾았다. 바람이와 딸 구름이는 현재 청주동물원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한편, 부경동물원과 대구 아이니테마파크를 운영하던 대표는 현재 동물원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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