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바람이' 딸이 바람이 곁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부경동물원에 살던 바람이는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 일명 갈비뼈 사자라고 불리던 수사자다. 바람이 딸이라고 알려진 암사자는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동한 뒤 같은 전시장에 갇히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부경동물원 측에서 동물 소유권을 우리 단체에 위임한다고 말했다. 뱀 2마리를 제외한 바람이 딸, 백호, 라쿤 7마리는 청주동물원으로 임시위탁을 가게 됐다. 관련절차는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뱀 2마리는 부경동물원 대표가 대구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동물원으로 가게 될 예정이다.
연합 측은 "청주동물원에 동물들이 영구적으로 머물 순 없다. 내년 초 경북에 완공되는 동물원으로 모두 이송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김해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청주시 등과 야생동물 이송을 위한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부경동물원은 지난달 백호와 흑표범 한 마리가 사망하는 등 '바람이'에 이어 동물학대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백호는 사망 후 이빨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먹이를 줘도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은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 부경동물원 암사자가 벽을 긁는 등 정형행동을 보이는 동영상을 지난 22일 공식 SNS에 게재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연합 측에 따르면 부경동물원은 대표가 파산하면서 임대료, 전기요금 등을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했다.
대표가 운영하는 대구의 또 다른 동물원도 2월엔 건물 자체가 모두 폐쇄될 예정이며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