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들이 자꾸만 죽어갑니다.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을까요. 이들이 사라진 바다 생태계는 괜찮을까요. 과연 이들의 죽음을 멈출 수 있을까요. 전 세계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해양 생물 집단 폐사 사건과 이를 둘러싼 문제들을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알을 낳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쳐온 바다거북들이 대거 사체가 되어 해안에 밀려오고 있다. 떼죽음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은 저인망 어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도 동부 첸나이 인근 바닷가에 올해 400마리 이상의 멸종위기 바다거북 사체가 떠밀려왔다. 20년만에 발생한 바다거북의 비정상적인 대규모 폐사에 전문가들은 저인망 어업에 사용된 그물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리브각시거북(Olive ridley turtle)은 매년 겨울 산란지를 찾기 위해 인도 해안을 따라 수천 마일을 헤엄친다. 이 과정에서 연간 100마리에서 많게는 200마리가 죽어서 해안가에 떠밀려오는데 대부분 인간의 어업 활동 등으로 인한 피해로 추측된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평년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올리브각시바다거북 폐사체 발견량은 2014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14년 남인도 해안에서 한해 동안 발견된 올리브각시바다거북 사체는 900마리 정도다.
학생 바다거북 보호 네트워크(Students Sea Turtles Conservation Network, SSTCN) 자원봉사자는 “예년 연간 100마리에서 200마리의 성체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되는데, 올해는 2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이를 훨씬 넘어섰다”며 “이 정도 규모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 관리 당국에서도 최근 며칠간 매일 최소 10마리 이상씩의 폐사체를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폐사의 주요 원인을 바닷속 바닥을 끄는 저인망 어업 활동으로 보고 해안 경비대 등에 어업 활동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한 상태다.
당국은 2016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바다거북 산란철 동안 해안선으로부터 5해리(약 9.26km) 이내 저인망 사용을 금지하고 저인망 사용 시 바다거북, 상어 등 몸집이 큰 바다 생물들이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든 장치(TED)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많은 어부가 어획량이 감소한다며 장치 사용을 꺼리고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 수의학 전문가 샨타누 칼람비는 “저인망에 걸린 바다거북은 수면 위로 올라가 숨을 쉬지 못해 익사한다”며 “이러한 폐사는 바다거북 개체군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수백만 년 동안 해양 생태계의 중요한 먹이사슬 역할을 해왔다”며 “이들의 감소는 단순히 한 종의 문제를 넘어 해양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한편 산란 활동을 위해 해안에 도착하는 바다거북의 개체수 자체도 심각하게 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 SSTCN 자원봉사자는 바다거북의 둥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매일 밤 해변을 수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겨우 네 개의 둥지만 발견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취약종(VU)으로 분류하고 있는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서식지 감소, 해양 오염, 혼획 피해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 멸종 위험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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