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최근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뎅기열 환자가 크게 늘었다. 이를 두고 지구가열화가 모기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복지부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뎅기열 환자가 10만명 이상 발생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뎅기열은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으로 대부분 열대 지방에서 나타난다. 강한 통증을 유발해 영미권에서는 '뼈가 부러지는 열(break bone fever)'이라고 부른다.
감염 증가 추세는 아메리카 전체로 넓혀봐도 마찬가지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이하 PAHO)에 따르면 9일 기준 2024년 감염자 수는 약 407만명, 사망자수 1264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대였던 작년(약 457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PAHO 자바스 바르보사 다 실바 박사는 "이번이 역대 최악의 뎅기열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뎅기열은 동남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3일까지 감염자 수 약 4만3천명과 사망자 404명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감염자는 약2.5배, 사망자는 약 3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구가열화가 뎅기열 환자를 증가시킨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대부분의 뎅기열은 습한 남반구의 늦여름인 2월부터 5월에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이르게 감염자 수가 증가했다.
WHO는 지난해 "지구가열화가 높아지는 기온과 강수량, 길어지는 가뭄 등으로 전 세계적 기록적인 뎅기열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체에 따르면 뎅기열은 세계 인구의 절반, 129개국에 영향을 미친다.
기후과학을 분석하는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은 197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242개 지역의 연간모기일수(일년 중 모기를 관찰할 수 있는 일수)를 관찰했다. 이 기간동안 173개 지역에서 연간모기일수가 평균 16일 증가했다. 단체는 "기후가 뜨거워지면서 모기가 살기 좋은 지역이 많아지고 그에 따른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모기는 뎅기열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많은 질병의 매개체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29일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며 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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