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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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모기는 사라지기는 커녕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X(옛 트위터) 등 SNS에는 모기로 인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실제 올해 가을철 모기 개체수는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발표한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도심·철새도래지의 모기 트랩지수는 47.1개체다. 트랩지수는 하룻밤 모기 유인 포집기(트랩) 한 대에 잡힌 모기 개체수를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28.8개체)보다 63.6% 증가한 값이며 5년 평균치(41.8개체)와 비교해도 12.7% 늘어난 값이다.

모기 개체수가 증가한 이유는 지구가열화가 심화되며 날씨가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서울 기온분석 월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평균기온은 15.8℃로 작년 10월 평균기온(14.6℃)에 비해 1.2℃ 올랐다. 또 1일 낮 최고기온이 19~26℃를 기록했는데 이는 평년에 비해 4~7℃ 정도 높은 값이다.  

국내 모기 연구 권위자인 이동규 교수는 "모기를 비롯한 곤충은 체온이 주변의 기온변화에 따라가는 변온동물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모기의 성장 속도가 빨라져 산란이 가능한 성충이 되는 시기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구가열화로 모기가 처음 나타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가을철에는 모기 개체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 개체수가 늘어나며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5.4% 증가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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