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수호자' 혹등고래가 '11월의 해양생물'로 선정된 까닭은

  • 이주선 기자
  • 2019.11.01 18:34

온순하고 활발한 성격...사람들 사이서 인기
최근 거품을 이용한 영리한 사냥법(Bubble Net) 포착...학계 주목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뉴스펭귄

해양수산부가 전 세계 바다를 누비며 하루 최대 1톤 이상의 먹이를 섭취하는 바다의 대식가이자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잘 알려진 혹등고래(학명 Humpback whale)를 11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바다의 수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온순하고 활발한 성격이 특징인 혹등고래는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물 위로 뛰어오르는 등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2017년 남태평양 쿡(Cook)제도 연안에서 스노클링 중인 한 여성에게 상어가 접근하자 자신의 머리와 입을 이용해 여성을 수면 위로 밀어 구조하는 영상이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남극 바다에서 범고래의 공격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빙하 위의 새끼 물범을 혹등고래가 자신의 배 위에 올려 보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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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거품을 만들어 물고기 떼를 가둔 후 한꺼번에 '흡입‘하는 영리한 사냥장면이 공개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태평양·대서양·남반구 등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혹등고래는 대형고래류 가운데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고래다. 평균 몸길이가 15m, 체중이 약 30톤에 달하며. 배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암회색을 띤다. 등 위에 혹 같은 등지느러미가 있어 혹등고래라 불린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혹등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혹등고래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어업인들이 조업현장에서 혹등고래를 혼획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혼획이란 애초 조업목표와 다른 해양생물이 함께 포획되는 것을 뜻한다. 혼획을 빙자한 고의적 포획행위에 대해서도 환경단체들은 감시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명 과장은 "어업인들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혹등고래의 개체 보호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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