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링'에 목이 움푹 패인 회색물범

  • 황인솔 기자
  • 2019.02.18 10:38

대서양 회색물범, 목에 플라스틱 링 박힌 채 발견돼

영국 노퍽주에서 발견된 대서양 회색물범. 플라스틱 링이 목에 끼어있어 큰 상처를 입었다 (사진 RSPCA 제공)/뉴스펭귄

인간이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희생당한 동물이 또 나타났다. 간신히 목숨을 구했지만 상처가 깊게 남았다.

BBC는 목에 플라스틱 링이 박힌 채 발견된 대서양 회색물범의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물범은 영국 노퍽주 웩스햄 해변에서 동물보호단체 '프렌즈 오브홀시 실즈'에 의해 발견됐다. 이 단체는 물범을 동부 윈체스터에 있는 RSPCA센터,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로 옮겨 플라스틱 링을 제거하고 감염 부위를 치료하도록 했다. 또 물범에게 핀카포(Pinkafo)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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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찰스 RSPCA 센터장은 "처음 발견됐을 때 핀카포는 우리가 본 것 중 최악의 상처를 갖고 있었다. 플라스틱 링이 물범의 피부와 감염된 세포가 그 위를 덮고 자랄만큼 목에 완전히 박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0분간의 수술을 진행해 링을 제거했지만 생존이 확실하지 않았다. 3일간은 정말 상태가 좋지 않아 최대한 편안할 수 있게 목을 염수에 담근 채 등을 대고 눕게 했다"라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핀카포는 2주간 격리 보호된 다음, 야외 풀장으로 옮겨졌다. 이후 좋은 회복력을 보이며 눈에 띄게 좋아졌으며, 충분히 상처가 치료된 후에는 강화 훈련을 진행해 야생으로 보내질 계획이다.

​RSPCA의 통계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피해를 입은 동물의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핀카포의 목에서 제거된 플라스틱 링 (사진 RSCPA 제공)/뉴스펭귄
수술을 마친 뒤 핀카포의 모습 (사진 RSPCA 제공)/뉴스펭귄
회색물범 핀카포 (사진 RSCPA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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