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야?' 북대서양참고래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 박연정 기자
  • 2024.02.21 17:12
북대서양참고래 사체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발견됐다. (사진 Florida Fish and Wildlife Conservation Commission)/뉴스펭귄
북대서양참고래 사체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발견됐다. (사진 Florida Fish and Wildlife Conservation Commission)/뉴스펭귄

[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멸종위기종 북대서양참고래의 사망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피셔리스(NOAA Fisheries)는 북대서양참고래 한 마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선박에 치여 사망했다는 소식을 16일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북대서양참고래 사체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발견됐으며, 2022~2023년 사이 태어난 어린 암컷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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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고래 외상이 선박 충돌로 인한 둔기 외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참고래는 북대서양에 서식하는 긴수염고래과 포유류로 현재 야생에 약 360개체만 남은 멸종위기종이다.

전문가들은 선박 충돌, 낚시 어구 등이 개체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24년 현재까지 미국에서 북대서양참고래 5마리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초 낚시 어구에 얽혀 어린 암컷 개체가 사망했고, 지난 1월 한 마리가 선박에 치여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북대서양참고래. (사진 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뉴스펭귄
북대서양참고래. (사진 Whale and Dolphin Conservation)/뉴스펭귄

생명다양성센터 선임 변호사 캐서린 킬더프는 "선박에 부딪혀 죽은 북대서양참고래를 목격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고래 및 돌고래 보호협회(WDC-NA) 전무이사 레지나 아스무티스-실비아는 "선박으로 인한 북대서양참고래 사망은 정책 담당자들이 제때 활동하지 않은 직접적인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대서양참고래와 선박 충돌을 줄이기 위해 선박 속도 제한을 지속적으로 청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편 <뉴스펭귄>은 "사냥 장면 같았다" 제주 관광낚시선박들이 벌이는 일, 제주서 돌고래 죽일뻔한 '주렁주렁' 미역줄기 정체 (영상) 등을 통해 선박 충돌과 해양쓰레기가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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