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우유는 환경에 더 이로울까

[뉴스펭귄 안수연 인턴기자] 지속가능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식물성 우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식물 기반 식단이 모두 환경에 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식물성 우유 중 가장 대표적인 아몬드 우유는 특히 나쁜 평판을 가지고 있다. 

제니엘 듀란트 미국 오리건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 연구팀은 2020년 국제학술지 ‘캘리포니아 농업’에 아몬드 재배 과정에서 사용되는 농약과 화학물질이 꿀벌 집락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몬드나무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꿀벌의 '수분'이 필수적이다. 수분이란 꽃에서 꽃가루를 옮겨 꽃을 수정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미국 꿀벌 대다수는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아몬드를 수분시키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운송된다. 2018년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에서는 아몬드 수분을 위해 꿀벌 약 200만마리가 필요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관리되는 꿀벌 집락의 약 81%에 해당한다. 

매년 아몬드 수분으로 일을 시작하는 이 꿀벌들은 미국 모든 주요 식량 작물의 70%에 영향을 미친다.

2018년에는 미국의 양봉가들이 겨울 동안 자신들의 꿀벌 군집의 37.5% 이상을 잃었다고 밝혔다. 원인으로는 진드기와 내장 곰팡이인 ‘노제마 세라네아’ 등이 있지만 꿀벌 군집의 손실 중 약 9%는 농약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농약으로 분류되지 않는 화학물질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보조제라고 불리는 ‘유기 실리콘 계면활성제’는 꿀벌의 후각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거나 꿀벌 유충이 바이러스에 더 취약해지게 할 수 있는데, 이는 농약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또 함께 섞어 사용할 때 독성을 강화하는 특정 화학물질의 상호작용도 농약 라벨에 표기되지 않아 꿀벌 생존율과 생태계 전반에 해를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