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부터 두부까지 뒤덮은 '이것'… 먹어도 괜찮을까?

  • 남예진 기자
  • 2024.01.11 15:37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 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환경보호단체 오션 컨서버시(Ocean Conservancy)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해산물뿐만 아니라 육류, 식물성 단백질 등 단백질식품 전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국제학술지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육류와 두부, 대체육 등 식물성 단백질식품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를 규명하기 위해 단백질이 함유된 해산물,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두부, 대체육 등 16가지 식품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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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육류, 대체육, 두부 등 총 16가지 식품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또 각 샘플의 88%에서 플라스틱이 다양한 형태로 발견됐다. (사진 Ocean Conservancy)/뉴스펭귄
새우, 육류, 대체육, 두부 등 총 16가지 식품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또 각 샘플의 88%에서 플라스틱이 다양한 형태로 발견됐다. (사진 Ocean Conservancy)/뉴스펭귄

그 결과, 분석 대상 모든 식품에서 평균 1㎜ 크기의 플라스틱이 검출됐을 뿐 아니라, 각 샘플의 88%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식품 속 플라스틱은 44%가 섬유 형태, 30%가 파편의 형태를 띠었다. 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이 식품에서 흔히 검출된다는 사실은 타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해산물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할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생산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그 대신 가공과정에 따라 플라스틱 오염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가공공정이 긴 생선튀김, 치킨너겟, 대체육은 간단한 공정을 거치는 생선필렛, 생닭가슴살, 손질새우에 비해 그램당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를 통해 미국 성인 1명이 연평균 1만1500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음식물과 함께 흡수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흡수 최대추정치는 380만개에 달한다는 것. 

토론토대 매들렌 밀른 연구원은 "음식섭취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몸안에 들어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이건 많이 먹고 저건 적게 먹어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악영향을 초래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의 유래과정과 잠재적으로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밝히기 위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션 컨서빈시의 조지 레너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해산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에 퍼져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소비자가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공급받기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오염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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