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감까지 완벽" 3D 프린터로 만든 '식물성 장어' 탄생

  • 이수연 기자
  • 2024.01.13 00:05
3D 프린터로 만든 식물성 장어. 실제 먹을 수 있다. (사진 Steakholder Foods)/뉴스펭귄
3D 프린터로 만든 식물성 장어. 실제 먹을 수 있다. (사진 Steakholder Foods)/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이스라엘의 한 식품테크 기업이 3D 프린터를 활용해 최초로 식물성 장어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식품테크 스타트업 스테이크홀더푸드(Steakholder Foods)는 3D 프린팅 기술로 장어의 질감까지 비슷하게 구현한 모습을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어떤 식물성 재료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등에서 팔리는 식물성 장어 제품은 콩과 가지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야생 뱀장어 시장은 매년 2%씩 커지고 있다. 2022년 한해에만 43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스테이크홀더푸드 측은 "전세계 뱀장어 시장은 남획과 불법거래로 인한 멸종위험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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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홀더푸드 CEO 아릭 카우프만은 "식품업계가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관행으로 전환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업은 지난 4월에는 3D 프린터로 농어 필렛을 만들기도 했다. 필렛은 생선 살만 발라내 긴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요리를 말한다. 

3D 프린터로 만든 농어 필렛. (사진 Steakholder Foods)/뉴스펭귄
3D 프린터로 만든 농어 필렛. (사진 Steakholder Foods)/뉴스펭귄

홍콩 환경매체 그린퀸은 "3D 프린터로 만든 장어는 멸종위기종 유럽뱀장어의 대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뱀장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원인은 불법 낚시와 남획, 댐 건설로 인한 서식지 파괴다. 

한편 국제해양탐사협의회는 지난 몇 년간 유럽뱀장어 낚시 금지를 제안해왔다. 이에 지난해 10월 세계요리위원회 회원인 셰프 21명은 메뉴에서 장어 요리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2월 5일에는 프랑스 미슐랭 3스타 셰프 마우로 콜라그레코 등 유명 셰프들이 유럽이사회를 향해 유럽뱀장어 보호를 촉구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마우로 콜라크레코는 "이 종이 멸종하지 않도록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셰프는 고객의 수요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멸종위기 유럽뱀장어 (사진 Flickr - Alexei Poletaev)/뉴스펭귄
멸종위기 유럽뱀장어 (사진 Flickr - Alexei Poletaev)/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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