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기후악당 뼈 때리는 '영국 기후합창단' (영상)

  • 이수연 기자
  • 2024.02.13 16:46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영국 본부 앞에서 노래 부르는 기후합창단. (사진 Climate Choir Movement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나무가 불타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두두두, 두두두"

2023년 12월 4일 영국 런던 금융가 한복판. 일부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이같이 노래 불렀다. 4부 화음은 기본, 여기에 금융권을 상징하는 검은 양복과 중산모도 썼다. 

이들은 노래를 통해 기후시위에 나서는 영국 기후합창단(Climate Choir Movement)이다. 이날은 금융권이 '화석연료 투자'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모였다. 화석연료는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다.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은 물론, 투자하는 기업도 '기후악당'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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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출범한 영국 기후합창단은 현재 런던, 포츠머스 등 10개 도시에서 활동 중이다. 전체 합창단원은 약 600명에 이르며, 이들은 길거리나 법원 앞, 기업 행사장에 찾아가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변화를 촉구하는 노래를 부른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 총회에서 기습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당시 부른 노래 가사에는 '우린 이미 충분히 가졌어', ‘석탄투자를 멈춰', '석유도 가스도 이제 그만', '지금 당장 생태학살 중단해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변화의 목소리', '지구의 아이들', '나무가 타고 있어' 등 25곡을 만들어 함께 부르고 있다.

런던 기후합창단 작곡가 샐리 데이비스는 "음악은 당신이 왜 움직이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고 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말했다.

브리스톨 기후합창단원 케이 길크스는 "당신이 소리를 지르면 사람들은 듣고 싶어 하지 않지만, 노래를 부르면 당신이 말하고 싶은 그 단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스며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런던 금융거리를 행진하며 노래 부르는 영국 기후합창단. (영상 Climate Choir Movement 유튜브)/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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