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어서' 자연 지키는 야생동물 22%, 멸종위기

  • 이수연 기자
  • 2024.02.14 07:00
이동성 어류 중 멸종위험이 가장 큰 철갑상어. (사진 국제수환경공학회)/뉴스펭귄
이동성 어류 중 멸종위험이 가장 큰 철갑상어. (사진 국제수환경공학회)/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철새, 고래, 고릴라처럼 국경을 이동하는 야생동물 가운데 보호종의 22%가 인간 활동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유엔의 첫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서식지를 옮겨 사는 야생동물 중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CMS)' 대상인 1189종 가운데 22%인 260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이날부터 17일까지 열리는 CMS 당사국 총회(COP14)에 맞춰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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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에 등재된 어류 58종 가운데 97%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철갑상어와 가오리가 가장 큰 멸종위험에 처해 있다. CMS로 보호받는 조류 962종 중 134종이 멸종위기에 처했으며, 포유류는 보호 대상의 40%인 63종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평균 개체수가 66%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아프리카에선 27% 감소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인간 활동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남획을 CMS 보호종 70%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기후위기와 외래종도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이동성 동물에게 중요한 '핵심 생물다양성 지역'의 절반이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 399종이 아직 CMS 보호종으로 등재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에이미 프랜켈 CMS 사무총장은 "이동성 야생동물은 국경을 넘어 이동하기 때문에 국가간 협력과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야생동물 수십억 마리가 땅과 바다, 하늘을 통해 국경과 대륙을 건너 이동한다. '이동성 야생동물'인 이들은 탄소를 저장하고 영양소를 운반하며 해충을 잡거나 식물에 수분을 공급하는 등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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