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열받네'...더울수록 위험해지는 이 동물 (영상)

  • 이수연 기자
  • 2024.02.12 00:05
기온을 따라 급격하게 표면 온도가 상승한 주머니개미핥기. (사진 Christine Cooper)/뉴스펭귄
기온을 따라 급격하게 표면 온도가 상승한 주머니개미핥기. (사진 Christine Cooper)/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멸종위기종 주머니개미핥기 서식지가 기후위기로 더 더워지는 가운데, 햇빛에 조금만 노출돼도 신체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고온이 이 동물의 먹이 활동을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호주 커틴대 연구진은 기온이 높을수록 주머니개미핥기 몸의 온도도 빠르게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2일(현지시간) 실험생물학지에 발표했다.

주머니개미핥기. (사진 서호주박물관)/뉴스펭귄
주머니개미핥기. (사진 서호주박물관)/뉴스펭귄

호주 서부에 서식하는 주머니개미핥기는 캥거루처럼 주머니 안에서 새끼를 기르는 유대류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Endangered)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며 야생에 약 1000마리만 남아 있다. 여우 등 포식자의 공격과 삼림벌채가 주된 위협 요인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환경생리학자 크리스틴 쿠퍼 등 연구진은 2020년부터 2년간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주머니개미핥기 피부의 표면 온도를 50회 이상 기록했다. 

그 결과, 전체 기록 중 62%는 직사광선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피부 온도가 35℃ 이상으로 상승했다.

또 기온이 23℃ 이상일 때는 피부 온도가 40℃까지 오르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피부 온도에 영향을 준 요소는 햇빛만이 아니었다. 흡수된 열의 18%는 햇빛에서 방출됐지만, 나머지는 공기와 땅에서 얻은 열이다. 햇빛을 피해 그늘로 옮겨도 여전히 공기와 땅에서 열을 받아 피부 온도를 내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영상 미국 과학매체 Science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주머니개미핥기의 주식은 흰개미로, 성체는 하루에 흰개미 2만 마리를 섭취한다. 이들은 낮에만 활동하며 흰개미를 찾는데, 이때 후각과 땅의 진동을 이용한다. 이외에는 주로 체온 조절을 위해 서늘한 곳에서 지내며 에너지를 비축한다.

쿠퍼는 "이상기온이 발생하면 주머니개미핥기가 낮에 먹이를 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기온 상승이 앞으로 주머니개미핥기의 먹이 활동과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